요즘 증권가에서 '삼식(三式)이 재테크'가 화제다. 종전에 있던 적립식과 거치식 투자법에 이어 최근 월(月)지급식이란 새로운 투자법이 인기를 끌면서 등장하게 된 신조어다. 적립식·거치식·월지급식에서 맨 끝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똑같은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삼식(三式) 투자법을 적절히 활용해서 남들보다 더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삼식이 재테크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대세 상승장에선 거치식으로 짧게 투자해 고수익을 챙기고, 주가가 급등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한꺼번에 환매해 돈을 찾지 않고 매달 투자 수익을 나눠서 돌려받는 월 지급식으로 옮겨 타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이 꼽힌다. 안병원 삼성증권 과장은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 망설여지는 요즘 같은 불확실한 시기엔 월 지급식 투자법을 활용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남겨두면서 매달 현금 흐름을 발생시켜 하락에 대한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이나 거치식, 월 지급식 투자법은 자금 목적이나 고객 성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 유리하다. 지난 2007년 주식형 펀드 열풍을 일으켰던 주역인 적립식은 매달 특정일에 일정한 돈을 기계적으로 넣는 방식이다. 주가 기복이 심할 때도 매수 시점을 분산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조정장에 들어서더라도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면 만기 때엔 수익이 날 것이란 믿음을 갖고 투자하게 된다. 샐러리맨같이 목돈이 많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반면 거치식은 뭉칫돈을 넣고 짧은 기간 내에 고수익을 챙기고 싶을 때 활용하게 된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데, 최근 거액 자산가들이 많이 가입한 자문형 랩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다. 매년 재투자를 하면 복리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월 지급식은 거치식처럼 한꺼번에 뭉칫돈을 맡기긴 하지만, 매달 일정한 수익을 손에 쥔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은퇴 생활자 등 현금 흐름이 막혀 있는 고령 투자자들이 활용하면 적당하다. 올 초 삼성증권이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를 월 지급식으로 판매한 이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월 지급식 상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