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구 드레스' 무려 50억원에 팔려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가 바람에 거꾸로 말려 올라가는 치맛자락을 위태롭게 붙잡고 있는 장면을 연출할 때 입어 유명한 일명 '통풍구 드레스'가 18일 미국 베벌리 힐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460만달러(약 50억원)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먼로의 의상 가운데 가장 비싸게 팔려나간 옷은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생일파티 때 입은 드레스로, 1999년 경매에서 126만달러(약 13억6000만원)를 기록했었다.

'통풍구 드레스'는 먼로가 영화 '7년 만의 외출'(1955년)에서 입었던 의상이다. 먼로는 이 장면 하나로 세계적 섹시 스타 반열에 올랐다. 디자이너 윌리엄 트래빌라가 만든 이 드레스는 그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했던 배우 데비 레이널즈가 소장해왔다. 영화 소품 수집가인 레이널즈는 이 의상을 비롯한 수집품들을 전시할 영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무산되자 경매에 내놓았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 먼로가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년)에서 입었던 붉은색 드레스도 120만달러(약 13억원)에 낙찰됐다. 또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1954년)에서 입은 살롱 여인 의상은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