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황제 매킬로이는 스윙부터 달랐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제111회 US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에게 "내가 본 가장 자연스러운 스윙을 갖고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미국 NBC 골프 해설가인 조니 밀러는 중계 도중 "매킬로이는 골프사에서 가장 완벽한 스윙을 지니고 있다"고까지 했다.

매킬로이는 부드럽고 완벽한 스윙으로 체격(178cm,73kg)에 비해 엄청난 장타를 뿜어냈다. 1·2라운드에서는 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로 꼽히는 거구의 더스틴 존슨(193cm,86kg), 필 미켈슨(191cm,91kg·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하면서도 티샷 거리가 더 멀리 나가거나 비슷했다.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310.62야드, 페어웨이 적중률 64.29%, 그린 적중률 86.11%의 기록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1·2라운드에서는 32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을 날리기도 했다.

매킬로이 스윙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매킬로이에게 4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친 스윙 코치 마이클 배논(북아일랜드)은 '자연스러움과 유연함'에서 답을 찾았다.

배논은 "매킬로이는 어릴 때부터 골프 클럽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 정도로 골프를 좋아했다"며 "매킬로이의 스윙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자동적(automatic)'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백스윙 때 상체 회전이 110도에 이를 정도로 몸이 유연해 엄청난 파워를 뿜어낼 수 있다.

매킬로이는 "복잡한 골프이론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공 앞에 서서 그저 공을 맞히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긴장이 될 수록 더 단순하게 스윙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매킬로이 스윙은 빠르면서도 정확한 임팩트로 이어진다. 매킬로이는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스윙 스피드가 시속 193km(120마일)에 이른다. 전성기 때의 타이거 우즈(209km)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PGA 투어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스피드다.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매킬로이의 스윙에 대해 "보통 사람이 갖추지 못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효율성이 뛰어난 스윙을 한다"며 "웨지부터 드라이버까지 한결같은 리듬으로 스윙하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매킬로이의 스윙 코치 배논은 이 잡지에서 매킬로이 스윙의 5가지 특징을 꼽았다.

▲우선 백스윙 때 몸통과 팔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실수가 적다. ▲백스윙 톱 위치에 갔을 때 상체 회전이 90도를 넘어 110도에 이르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

▲임팩트에 이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목의 꺾임을 최대한 유지하기 때문에 가속도를 낼 수 있다. ▲임팩트 때는 자연스럽게 공을 던지는 듯한 동작을 취해 무리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피니시 동작까지 몸은 완벽한 균형상태를 이루며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