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면 의심하라… 감가율(減價率·신차대비 값 하락 비율) 낮은 차가 유리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중고 자동차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야 새 차 사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지만 차는 사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따라주지 않을 때 중고 자동차를 사는 것도 실속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남이 쓰던 차를 사는 것인 만큼 요모조모 꼼꼼히 살펴보고, 또 발품을 팔아서 여러 군데서 가격비교를 해본 뒤 결정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할 일을 줄이는 방법이다. 중고차 구매 시 꼭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짚어본다.

◆싸고 좋은 차는 없다

온라인 사이트들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매단지를 찾기 이전에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중고차를 먼저 찾는 경향이 일반화됐다. 수많은 차를 검색하다 보면 눈에 띌 정도로 가격이 싼 차량이 있게 마련인데, 이런 경우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둔갑한 허위매물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검색할 때는 가격이 아주 저렴한 매물은 피하고 평균 시세 또는 평균보다 조금 높은 가격의 매물을 고르는 게 낫다. 무조건 싼 차를 찾기보다는 차량 상태가 좋은 차량을 조금 더 돈을 주고 구매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전형적인 허위매물 유형 피하자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할 때 사전에 연락하던 판매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경우 전형적인 허위매물 유형이라고 생각하면 별로 틀리지 않는다. 이럴 때는 무조건 거래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판매자가 "사전에 얘기했던 차는 이미 판매가 됐으니, 다른 동일한 차량을 보여주겠다"고 말을 바꾸는 경우도 시세보다 비싸게 팔 요량이거나 사고차량을 권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믿을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활용하자

중고차 시장을 찾기 전에 성능점검기록부와 차량등록증을 요청, 구매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성능점검기록부는 전문가의 차량 점검 내용을 토대로 작성돼 있어 자동차 비전문가도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제원 등 기본사항을 포함해 주행거리, 각 부품의 수리/교환 필요 여부, 원동기/변속기 등 주요 장치 등을 확인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사고이력조회를 통해 차량이력을 확인하는 과정도 필수다. 사고이력조회는 해당 차량의 모델명, 연식 등 일반 사양정보는 물론 용도이력, 특수사고 이력정보, 소유자 및 번호변경 이력, 보험사고 이력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허위 고지된 사고차량을 판별하는 데 유용하다. 차량등록증의 이전 등록일과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소유자 변경이력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허위매물임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보라면 무사고 차, 고수라면 합리적인 가격의 차를 고르자

중고차를 살 때 사고차는 무조건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중고차는 사고 여부보다는 현재의 성능이 더욱 중요하다. 사고 이력이 있지만 수리와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차량 성능에는 이상이 없거나 경미한 사고 수준은 무사고차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경제적이다.

차를 잘 모르거나 초보 운전자일 경우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무사고 차량이나 진단, 보증이 가능한 차를 고르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차에 대해 잘 아는 운전자라면 무사고 차량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동차를 잘 모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중고차 시장을 방문할 때 비교적 규모가 큰 곳에서 많은 차량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또한 차에 대해 잘 모른다면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거나 진단 및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감가율 낮은 차량을 사라

중고차를 거래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이 감가율(減價率)이다. 감가율은 새 차가 처음 출고됐을 때의 신차 판매가격과 비교해 중고차시장에서 연식별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말해주는 기준을 말한다. 감가율이 높다는 것은 중고차 값이 새 차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감가율이 낮은 차량을 사는 것이 나중에 되팔 때도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