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헤매는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81세 노장에게 길을 묻다

매키언은 1973년 캔자스시티에서 처음 사령탑에 올라 오클랜드, 샌디에이고, 신시내티, 플로리다를 거치며 1952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이 가운데 1011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1999년과 2003년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최희섭(KIA)이 2003~2004년 플로리다에 몸담았던 당시 사령탑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감독이다.

팔순을 넘긴 노장은 숱한 장거리 비행에 매일 경기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스트레스를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매키언은 "내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것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겠지만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95세까지는 감독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백전노장이 돌아왔다. 미국 프로야구(MLB)의 플로리다 말린스는 올해 81세인 잭 매키언<사진>을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이끌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21일 발표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플로리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매키언은 이번에 감독직으로 복귀하면서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 최고령 감독' 기록을 갖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나이가 가장 많았던 감독은 1901년부터 1950년까지 무려 50년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를 지휘하다 88세로 은퇴한 전설적 명장 코니 맥 감독이다.

플로리다는 잭 매키언과 함께 'AGAIN 2003'을 꿈꾸고 있다. 최근 10연패, 이달에만 1승18패, 내셔널리그 동부조 꼴찌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매키언 감독이 시즌 중 플로리다에 부임할 당시에도 팀은 하위권에 속해 있었으나 매키언은 그 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어내며 1년도 안 돼 눈부신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 당시 매키언의 나이는 73세로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최고령 감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플로리다는 잭 매키언과 함께한 3년 내내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플로리다가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매키언 감독 시절 3번을 포함해 총 6번이다. 그러나 매키언은 2005년 플로리다의 시즌 마지막 경기 직후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감독이 너무 거칠게 다룬다"는 선수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