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청룡봉사상 영광의 얼굴들] 지혜와 용기로 소말리아 해적 맞선 아덴만의 영웅… 총격 받고도 일어나

우리 국민 모두의 '캡틴' 석해균(58) 선장이 올해 가장 의로운 사람으로 선정됐다. 석 선장은 지난 1월 15일 인도양 오만 해역을 항해하던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되자 즉시 해군 청해부대에 피랍 사실을 알렸다. 해군 부사관으로 제대한 뒤 1977년 선원이 돼 갑판원부터 시작해 3등,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선장 경력만 10년째인 그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냉철했다.

해적들은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고 총기를 들이대며 살해 위협을 했지만 그는 "죽어도 소말리아로 갈 수는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일반 선원들과 격리된 뒤에도 쪽지를 통해 '엔진을 고장 내라', '배를 지그재그로 운항하라', '엔진 오일에 물을 섞어라' 등의 지시를 내려 해적들을 교란했다. 그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원들을 이끌면서 우리 해군이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성공으로 마무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해적들로부터 복부 등에 6발의 총격을 당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불굴의 의지로 되살아났다. 병상에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으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 재판정에 나와서는 목숨을 위협한 해적들에 대해 인도적인 선처를 부탁했다. 그는 최고의 캡틴, 진정한 영웅이었다.

※충상(忠賞) 수상자는 보안 업무 특성상 개인 신상을 공개할 수 없어 소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