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100억원대 재산을 갖고 있던 남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과 관련,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유산을 노리고 이를 도와준 혐의(존속살해방조 및 자살방조죄)로 이 부부의 큰아들 김모(35)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밤 부인 양모(58)씨는 인척 장모(32)씨가 가출한 남편 김모(58)씨를 집으로 데려오자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아들 김씨는 어머니 양씨가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짜는 걸 듣고도 모른 척 하며 계획을 일부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아들 김씨가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장씨에게 '가출한 아버지를 찾아 어머니께 데려다줘라'고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들 김씨가 어머니의 살해 계획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머니의 범행 계획을 들은 뒤 아버지 재산 목록과 가치를 미리 확인하고 상속 재산 내역을 엑셀파일로 저장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들 김씨는 자신의 가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건 당일 아버지가 납치·감금·살해될 때까지 일부러 범행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사건 다음날 부모가 집에서 숨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부인 양씨가 가정폭력을 참지 못해 저지른 것이 아니라 남편의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게 되자 앙심을 품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