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라이벌' 박정환·김지석, 이번엔 누가 웃을까

박정환(18)은 작년 말 17세11개월의 나이로 사상 최연소 九단에 오른 전형적 '영재'다. 올해 초 한때 17연승을 내달리며 타이틀(바둑왕)도 따냈다. 김지석(22) 七단 역시 어릴 적부터 크게 주목받으며 정상의 일각까지 정복했으나 박정환에겐 항상 한 발씩 뒤졌다. 단위도 아직 七단에 머물러 있다. 2009년 말 천원전 결승서 박정환에게 0대3으로 패한 뒤부터 기세가 꺾였다. 상대 전적에서도 박정환이 최근 6연승 포함, 8대2로 김지석을 압도해 왔다.

하지만 요즘 '기상도'는 이런 과거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박정환은 무려 7패 후 가까스로 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24일 다시 1패를 보탰다. 13승11패란 올해 성적표는 도무지 '최고 영재' 출신답지 않다. 반대로 김지석은 20승8패로 잘 나가고 있다. 4월 하순 이후 14국 중 단 2판만 졌다.

이런 둘이 15개월 만에 얼굴을 맞댄다. 무대는 28일 벌어질 GS칼텍스배. 한 장 남은 4강 티켓의 임자가 이 판에서 가려진다. 김지석에겐 개인적 열세 만회, 박정환으로선 슬럼프 탈출의 좋은 기회다. 누가 웃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