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놓치지 말아야 할 '10'

공포·SF·스릴러 장르 영화의 축제인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다음달 14~24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34개국 영화 221편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인도 감독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와 제프 짐발리스트가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 스토리'이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현란한 춤과 음악이 특징인 인도 발리우드 영화의 역사를 보여준다. 폐막작으로는 안상훈 감독의 스릴러 '블라인드'가 선정됐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일본·홍콩 같은 전통적인 장르영화 강국은 물론,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몽골 등 아시아 전역에서 출품작이 늘었다"며 "거대 자본을 투입하는 대신 기발한 상상력으로 승부를 거는 SF영화도 지역 면에서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영화제 측은 30일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www.pifan.com)를 통해 일반 상영작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입장권 가격은 일반 상영작 5000원, 개·폐막작과 3D 상영 등은 1만원, 심야 상영은 1만2000원이다. PiFan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 10편을 소개한다.

①세컨즈 어파트(감독 안토니오 니그렛·미국) 염력이 엄청난 쌍둥이들이 연쇄 살인 사건을 벌인다. 심리 호러의 걸작.

②스테이크 랜드(감독 짐 미클·미국) 도시를 휩쓰는 흡혈귀 사냥꾼의 보호를 받으며 여행을 떠나는 소년의 모험담을 그렸다.

③7단계(감독 니콜라스 골드바트·아르헨티나) 특수 효과나 CG, 대규모 제작비 없이 상상력과 통찰력만으로도 SF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④시몬 베르너 실종사건(감독 파브리스 고베르·프랑스) 크리스티앙 자크의 1938년 걸작 미스터리 '생따길의 실종'에서 영감을 받은 리메이크작이다.

⑤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감독 야니케 시스타드 야콥센·노르웨이) 주체할 수 없는 성욕에 사로잡힌 열여섯 살 소녀의 좌충우돌기이다.

⑥리벤지, 미친 사랑 이야기(감독 웡칭포·홍콩) 연쇄 임산부 살인 사건을 다뤘다. 피와 살점들이 스크린에 난무한다.

⑦레이비스(감독 나봇 파푸샤도·이스라엘) 사냥용 덫에 걸린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오빠와 살인자들의 대결을 다룬 공포영화이다.

⑧환영합니다(감독 후카다 고지·일본) 일본 사회 이면에 잠복해 있는 외국인 혐오 문제를 다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⑨철 피아노(감독 장멍·중국) 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철로 피아노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소시민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⑩바람의 거리, 맹갑(감독 유승택·대만) 격정적인 청년기의 우정과 파국을 다뤄 대만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