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이 불난 집 뛰어 들어가 중풍 환자 구했다

우편물을 배달하던 집배원이 불이 난 주택에 뛰어들어 중풍을 앓고 있던 60대 남자를 구조했다.

29일 오후 2시 30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 김모(66)씨 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웃 주민과 행인들이 집 대문을 열려 했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때마침 인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광주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종운(30)씨가 연기가 나는 걸 보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왔다.

평소 이 일대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이 집에 사는 노인이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김씨는 불길한 생각에 곧장 오토바이를 딛고 담을 넘어 집으로 뛰어들었다. 노인 김씨는 등에 화상을 입은 채 마당으로 기어나와 쓰러져 있었다. 김씨는 노인을 집 밖으로 옮겨 때마침 도착한 119에 인계했다. 2도 화상을 입은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집배원 김씨가 재빨리 집안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노인이 위험한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당시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노인이 중상을 입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집배원이 된 김씨는 대학 시절 봉사 동아리에 들어가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