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검거 실적 남달라" 수사반장 꿈 이룬 여경

'수사반장'을 꿈꾸며 여경(女警)을 지원한 쌍갈래 머리 여고생이 34년 만에 꿈을 이뤘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반장인 조은숙(52) 경감은 여경 창설 65주년을 맞은 1일 '으뜸 여경'으로 선정되며 경위에서 1계급 특진하는 영예를 안았다. 경찰청이 매년 범인 검거 실적 등 수사 공적이 뛰어난 여경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이다.

지난 1977년 순경 공채 시험에 합격해 경기 광명경찰서 경제팀 등에서 10여년 동안 조사 업무를 담당했던 조 경감은 2007년 경기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장(경위)에 임명되면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997명의 학교 폭력 사범을 잡아들여 전국 1위의 단속 실적을 기록했다. 성매매 업소 단속 실적도 전국 최고였다. 2009년에는 학교 폭력 서클 15개를 해체했고 학교 주변에서 패싸움을 벌이거나 금품을 갈취한 586명을 검거했다. 작년에는 경기경찰청 성폭력수사대장을 맡아 초등학생 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친부(親父), 여중생 제자를 성폭행한 코치 등 성폭력 사범 96명을 검거했다.

이날 경찰청에서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으뜸 여경' 상패를 받은 조 경감은 "여성 피해자나 약자를 보호하는 데 경찰로서 할 일이 많다"면서 "여경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충남 천안동남경찰서 이순희(42) 경사가 '봉사대상'을 받았고, 여경 39명이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