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사제' 김인중 신부에 프랑스 방송이 주목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의 종교 프로그램인 '주일(Le Jour du Seigneur)'이 재불(在佛) 화가인 김인중(金寅中·70)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1949년부터 매주 일요일 여러 종교인의 삶과 정신세계를 비추고 미사를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일에는 김 신부가 2008년 스테인드글라스 37점을 작업한 프랑스 중부 브리우드의 생 쥘리앙 바실리카 성당에서 미사를 중계하고,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세계를 1시간가량 방송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이 투과하는 순간 아름다운 광채를 내면서 숭고함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성당이나 교회에서 빠지지 않는 예술이다. 샤르트르 대성당, 에브리 성당, 페르게 성당 등 프랑스뿐 아니라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그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1975년부터 파리의 도미니크 수도원에서 지내는 김 신부는 '빛의 화가' '빛의 사제'로 불린다. 그는 "750도의 고열에서 24시간을 견디고 태어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만 진실과 아름다움이 드러난다는 걸 깨우쳐준다"고 했다. 김 신부는 1966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에서 유학 도중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1974년 서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