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어렵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비밀번호, 이렇게 만들자

"간단한 비밀번호를 만들자니 해킹이 무섭고, 복잡하게 만들자니 잊어버릴까 무섭고."

보안 전문가들은 인터넷 비밀번호를 길고 복잡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123456'이나 'iloveyou' 같은 단순한 비밀번호를 선호한다. 미국의 보안 전문 업체가 인터넷에서 수집된 3200만개 사용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123456'과 '12345'가 가장 흔한 비밀번호 1·2위에 오를 정도였다.

이처럼 단순한 비밀번호를 만드는 이유는 자칫 잊어버릴까 걱정이 되기 때문.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해킹당하기 어려운 비밀 번호를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인터넷 비밀번호를 어렵게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원칙은 크게 3가지다. 서로 관계없는 단어를 결합하고, 의미 없는 숫자를 붙이고, 기호와 대문자를 섞어 쓰라는 것. 예를 들자면 먼저 'wit'와 'car' 두 단어를 붙여서 'witcar'란 비밀번호를 만든다. 여기서 'i'를 '1'로, 'a'를 '@'으로 바꾸고 뒤에 '34!?'를 붙이는 식이다. 'w1tc@r34!?'는 매우 복잡한 비밀번호지만 기억하기는 어렵지 않다.

보안전문기업 안철수연구소는 "한국 사용자들은 한글 자판을 보고 치는 것만으로 더 쉽게 해킹에 안전한 비밀번호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한글 자판으로 '위트카'라고 치면 'dnlxmzk'라는 의미 없는 문자 나열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사전에 있는 단어를 자동조합해 입력하는 방식의 해킹 공격 정도는 피할 수 있다. 여기에 WSJ에서 소개한 것처럼 '123' '!@#' 같은 숫자·기호를 넣으면 더욱 안전한 비밀번호가 된다. '위트카12!'와 같은 식이다.

단, 아무리 안전한 비밀번호라도 자주 바꾸지 않으면 해킹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면 헷갈리기 마련이다. 이런 때는 핵심 단어는 그대로 두고 숫자·특수 기호를 바꾸는 방법을 쓰면 좋다. '위트카12!'란 비밀번호를 '34위트카!' '#위트카78'로 바꾸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