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때 현장 뛰어든 그, 요코하마 총영사에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한 일본 교민들 보호에 힘써야지요. 그간 영사 업무를 해온 경험을 최대한 살리려고 합니다."

4일 정부가 주(駐)요코하마 총영사에 내정한 이수존(53)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은 이날 "경제가 발전한 요코하마 지역의 정보를 국내에 잘 전달해 한·중·일 경제 협력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코하마 총영사로 부임하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시즈오카(靜岡)현에 사는 교민 4만여명을 관할하게 된다.

이 내정자는 영남대와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 언어 능통자 특채로 외교부에 들어갔다. 중국어와 일본어에 능해 줄곧 일본·중국·대만에서 근무했다. 한국과 대만이 단교하고 3년 후인 1995년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에서 근무하다가 괴한의 칼에 목을 찔려 중상을 입고 수술 끝에 겨우 생명을 건진 일도 있었다.

교민 보호 업무에도 전문성을 갖춰 영사과장을 거쳤다. 작년 6월 남아공월드컵,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오만 입항, 3월 일본 대지진 때 모두 정부 신속대응팀에 속해 현장을 찾았다. 일본 지진 때는 신속대응팀장으로서 주센다이 총영사관에 2주간 머물며 교민 보호에 앞장섰다. 매일 밤 침낭에서 새우잠을 자며 고된 현장을 지킨 이 내정자의 공로를 인정해 김성환 외교장관은 지난 5월 그를 특별 표창했다. 당시 김 장관은 "험한 곳을 찾아다니며 위험을 무릅쓰고 외교관 직분에 충실한 사람들을 요직에 발탁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또 주토론토 총영사에 정광균(55)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을,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김희범(52) 전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을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