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두 명'이 대세… 4인 가구 처음 앞질러

우리나라의 대표적 가구 구성이 '4인 가구'에서 '2인 가구'로 바뀌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가 줄고, 결혼을 한 후에도 자녀를 늦게 갖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 가구·주택 부문 전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1733만9000가구) 중 2인 가구의 비율이 24.3%(420만5000가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인 가구 비율은 1990년에는 13.8%에 그쳤지만 1995년 16.9%, 2000년 19.1%, 2005년 22.2%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반면 1990년 이후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던 4인 가구 비율은 22.5%(389만8000가구)로 2005년(27.0%)보다 4.5%포인트 감소했다.

2인 가구는 특히 60세 이상 연령층의 가구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60~69세 인구 중 39.6%, 70세 이상 중에는 40.9%가 2인 가구였다. 고령화로 인해 자식 세대와 떨어져 사는 노부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인 가구는 도시보다 농촌에 더 많았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7대 도시 중에서 2인 가구 비율이 가구 구성상 가장 높은 도시는 부산 1곳에 불과했다. 반면 9개 도 가운데 경기·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도는 2인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2인 가구와 함께 1인 가구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수는 414만2000가구로 2005년보다 30% 증가했다. 전체 가구 구성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율도 2005년 20.0%에서 지난해 23.9%로 높아졌다.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2005년에는 20대(21.4%)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는 70세 이상(19.2%)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홀로 사는 노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준 KDI 연구위원은 "앞으로 1~2인 가구들 간에도 소득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빈곤한 1~2인 가구에 과거 가족이 해주었던 역할을 대신 해줄 사회보험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