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기차타고 떠나는 바캉스 여행 4선
입력 : 2011.07.11 11:28
7월 중순, 본격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온 가족이 꿈꾸는 여름 여행은 어떤 것일까. 지난 해 보다는 업그레이드 된 여정을 그려보는 게 인지상정이다. 특히 금촉 같은 시간을 길바닥에 허비하지 않는 효율적인 여행이라면 금상첨화다. 이럴 경우 올 바캉스는 철도 여행도 큰 대안이다. 코레일관광개발은 마침 올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해 편안하고도 럭셔리한 가족여행 상품을 마련했다. 시원한 동해바다의 낭만이 흐르는 '강릉 여름캠프', 레일크루즈 '해랑 바캉스 열차', 울진 금강소나무군락지와 백암온천을 둘러보는 '신선계곡 열차', 그리고 수도권 알토란같은 당일치기 여행을 제안하는 '한류관광열차' 등 모두가 신나는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손색없는 여정들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동해의 나폴리 강릉 여름캠프 2박3일
창문 밖으로 푸른 동해가 펼쳐지고, 편안하고 안락한 숙소에서 다양한 체험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동해의 나폴리 강릉 여름캠프' 상품을 추천한다.
오전 9시 서울 청량리역 출발, 제천역에 도착한 후 국내 최저가로 한우를 판매한다는 다하누촌에 들른다. 맛난 한우로 자유 중식을 즐긴 후 연계버스 편으로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로 이동한다. 단종의 비애가 어린 유적지와 국내 최대의 소나무 관음송을 감상한 후 숙소인 한국여성수련원으로 이동한다.
최소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심어진 '소나무 정원' 안에 자리한 한국여성수련원은 국내 최초 여성 공공수련기관으로 건물은 아늑하면서도 쾌적한 느낌이다. 수련원 바로 앞은 옥계 해수욕장이다. 고운 모래가 펼쳐진 해변을 산책한 후 욕실마다 설치돼 있는 월풀욕조에서 여정의 피로를 씻어낼 수 있다. 저녁식사 후에는 온 가족이 영화감상, 예술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 아침 식사 후 추억에 남을 특별한 체험활동을 시작한다. 청정계곡에서 '물고기 잡기 체험'을 비롯해 뗏목을 저어가며 일상탈출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별도의 비용지블로 '아트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셋째 날 아침 식사 후 오전 9시 30분 숙소를 출발, 삼척 환선굴로 이동한다.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 178호 대이리 동굴지대 내에 위치한 것으로, 열대 심해의 바다 속에 퇴적된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 변동으로 형성된 것이다.
자유 중식 후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 월정사로 이동, 에코가이드의 해설 속에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산책하며 삼림욕을 즐긴다. 대찰의 고적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첫날 점심이 아쉬웠다면 다하누촌 한우마을에서 자유 석식 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한우 소비 촉진 기념 이벤트도 열린다. 오후 6시 54분 제천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에는 오후 8시 53분 도착한다.
28(목), 8월7(일), 9(화), 11(목), 16(화), 18(목) 출발 어른 19만9000원, 어린이 13만5000원
31(일), 8월2(화), 4(목), 14(일) 출발 어른 24만 9000원, 어린이 18만5000원. 왕복열차비, 연계 차량비, 입장료, 2박6식, 여행자보험 포함.
◆레일크루즈 해랑 바캉스 열차
'해랑'은 철로 위를 움직이는 호텔에 다름없다. 이른바 '한국형 블루트레인'으로 남아공에서 운행 중인 호화열차 블루트레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주로 낮에는 승객들이 기착지 투어를 즐기고, 밤에는 이동하는 열차에 탑승해 잠을 청하며 여행목적지로 향한다. 따라서 열차 내부는 호텔식 침대객차가 구비돼 있고, 식당 칸에서는 전담 승무원이 맥주와 와인, 음료수와 과일, 스낵, 케이크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해준다. 아울러 이벤트 칸에서는 탁 트인 창을 통해 아름다운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하며 재미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레일크루즈 '해랑'은 기존 3종류의 패키지 상품으로 운행 중이다. 화요일 출발하는 2박3일 '아우라'(서울역~광주~진주~마산~경주~정동진~망상/ 동해~태백/추전~서울역)
토요일에 출발하는 1박2일 '해오름'(서울역~경주~정동진~묵호~동해~태백/추전~서울역 ), '씨밀레'(서울역~전주~익산~목포~순천~서울역) 등이 있다. 경유지마다 전세버스로 가이드투어를 하며 지역 맛집에서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올 여름에는 특별 상품 '해랑 바캉스 열차'를 선보였다. 휴가철을 맞아 꽉 막힌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 기차로 편하게 이동하며, 즐겁고 안락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숙박은 이동식 호텔인 '해랑'에서, 식사는 특급호텔에서 최고급 음식을 맛보며 국내 유명 해변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 오후 9시에 모여 승무원과 함께 열차로 이동해 객실 안내와 열차 내부시설 관람 등을 마치면 오후 9시 40분 승객들을 태운 열차는 해운대역으로 이동한다. '해랑 바캉스 열차'의 여행은 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하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승무원들의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하고 열차 내 식당 칸에서 수시로 제공하는 다양한 음식과 맥주-와인 등을 마시며 라이브 콘서트를 즐긴다. 푸근한 객실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면 열차는 어느새 부산 앞바다에 도착해 있다.
이튿날 해운대 노보텔호텔로 이동해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아침 뷔페 식사를 즐기고 오후 6시까지 부산 자유관광을 즐긴다. 노보텔 내 실내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도 이용가능하다. 부산에서는 이미 여름휴가 명소인 해운대 앞바다, 신선한 회를 맛 볼 수 있는 자갈치시장, 씨앗 호떡 하나 물고 다닐 수 있는 남포동 골목, 태종대 전망대, 바다위에 지어진 사찰 해동용궁사 등 각기 다른 테마를 지닌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오후 6시 호텔로 개별 이동해 호텔 석식 부페를 즐기고 다시 해랑에 탑승하면 오후 8시 55분 열차는 정동진 역으로 향한다.
3일차 정동진역으로 달려온 해랑은 새벽녘 식당 칸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운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정동진은 모래시계공원과 경포대, 오죽헌, 참소리 축음기오디오 박물관, 등명락가사, 추암촛대바위, 환선굴 등의 관광명소가 지척이다. 정동진 관광 후 맑은 황태 해장국으로 시원하게 속을 풀고 전용버스에 탑승해 무릉계곡, 삼화사로 이동한다.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에 위치한 무릉계곡은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4km에 이르는 계곡으로 선녀탕, 용추폭포 등 기암괴석과 푸른 못으로도 유명하다.
무릉계곡과 삼화사 관광을 마친 후 열차에 탑승, 동해역을 출발해 태백으로 이동한다. 태백에서는 명품 한우를 즐길 수 있다. 태백의 대표 먹을거리인 한우는 해발 7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나 다른 지역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육즙도 풍부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횡성 한우의 절반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오후 1시 47분 추전역을 출발, 오후 6시 20분 서울역에 도착해 여행을 마무리한다.
25(월), 29(금), 8월 1(월), 5(금), 8(월), 19(금), 22(월), 26(금), 29(월), 9월 2(금), 19(월)일 출발. 디럭스룸(2인실) 89만9000원, 패밀리룸(3인실) 69만 9000원, 스탠다드룸(2인실) 49만9000원. 각 1인 기준. 단 2일차 중식(자유식)은 불포함.
◆울진 금강소나무 군락지 백암온천 신선계곡 열차 1박2일
제대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열차여행 상품이다. 경상북도 북부에 자리한 울진은 백암-덕구 온천을 거느린 동해안 최대의 온천지역이다. 이밖에도 신선계곡과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성류굴, 불영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지녀 사철 매력 있는 관광지로 통한다.
오전 8시 25분 청량리역을 출발해 풍기역에 도착, 소백산 청정한우식당에서 자유 중식을 한 후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이동해 삼림욕을 즐긴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예로부터 조선 왕실에서 필요한 목재를 구하던 일종의 왕실전용림이었다. 때문에 이곳 군락지에서는 200년이 넘는 아름드리 금강송 8 만여 그루가 밀생하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금강송군락지는 보호를 위해 지난 47년 동안 출입을 통제 해왔다가 최근 몇 년 전에야 일반에 공개했다. 하지만 일일 100명 한정으로 예약을 통해서만 탐방이 가능하다. 다만 코레일관광개발의 신선계곡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정기 탐방이 허용돼 명품 숲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삼림욕을 즐긴 후에는 후포항으로 이동해 신선한 회로 자유 석식 시간을 갖고 백암 한화 온천 리조트에 도착해 여장을 푼다. 이튿날 조식 후에는 온천욕을 즐기고, 계곡의 아름다움이 신선이 놀던 곳과 같다 하여 '신선골'로 불렸다는 신선계곡을 찾는다.
신선계곡에서 발장구를 쳤다면 서늘한 동굴탐험을 즐길 차례.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천연기념물 성류굴은 '아름다운 종유석이 마치 금강산과도 같다'고 해서 '지하금강'이라는 별칭도 지녔다.
관광을 마친 후에는 풍기역으로 이동해 자유 석식을 즐긴다. 이후 오후 6시 10분 풍기역 출발해 오후 8시 53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
13(수), 16(토), 20(수), 22(금)~28일(목), 29일(금)~8월 20일(토) 출발. 주중 4인 1실 (13만4000원) , 3인 1실 (13만9000원), 2인 1실 (14만9000원), 주말 4인 1실(13만9000원) , 3인 1실(14만4000원) , 2인 1실 (15만4000원). 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가이드비, 관광지 입장료, 여행자보험 포함.
◆당일 기차여행 '한류관광열차(춘천 남이섬 자유여행)'
바쁜 일정으로 숙박여행이 어렵다면 당일로 교외를 여행할 수 있는 '한류관광열차'도 대안이다. 본래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열차 내에서 한국을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열차로 만들었으나, 요즘은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오전 8시 20분 서울역을 출발해 가평(남이섬)역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20분여 동안 승객들은 열차 내 판타스틱 퓨전국악공연. 한류드라마 OST 라이브 연주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한류드라마 겨울연가 주연배우 복장으로 코스프레 한 배우들의 다채로운 이벤트도 관람할 수 있어, 한류관광열차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오전 9시 50분 남이섬에 도착해 곳곳에 숨겨진 겨울연가 촬영지를 구경하고, 메타쉐콰이어길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긴다. 남이섬은 북한강에 있는 반달모양의 강섬으로서 남이 장군의 묘소가 있는 것에 연유하여 '남이섬'이라 부르게 되었다. 1970~80년대에는 젊음의 상징인 강변가요제가 이곳에서 열렸고, 80년대에는 영화 '겨울 나그네'의 촬영무대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해지면서 추억에 젖은 40~50대 중년층에서부터 젊은 연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남이섬을 관람하고 난 후에는 춘천 명동으로 이동해 자유 중식을 즐긴다. 춘천 닭갈비는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 판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되었다. 그것이 10여 년 전부터 번져나가 값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지금의 춘천 닭갈비로 발전했다.
자유중식 후에는 막국수 박물관으로 이동해 한국 전통 막국수 만들기 체험 및 시식의 기회를 갖는다. 이후 춘천을 멋지게 굽어볼 수 있는 구봉산 전망대를 둘러보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 작가 김유정 생가 및 문학촌에 들러 그의 삶도 엿본다. 마을 곳곳에는 김유정 작품에 나오는 지명을 둘러보는 산책로가 별도로 조성돼 있다. 오후 5시 41분 김유정역을 출발해 서울역에는 오후 7시 20분도착하는 일정이다. 매주 토요일 출발. 어른 4만 9000원, 어린이 4만7000원. 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가이드비, 관광지 입장료, 여행자보험 포함. (문의=코레일관광개발 1544-7755 www.korailtra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