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내무장관 윤치영 후손 "서훈 취소 부당" 소송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의 장지연 선생, 포우(抱宇) 김홍량 선생의 후손들에 이어 윤치영 초대 내무장관의 후손들도 11일 "독립유공자 서훈을 취소한 정부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이들은 국가보훈처장과 서울지방보훈처장을 상대로 낸 소장에서 "윤 전 장관의 일제 시기 행적과 관련해 정부가 지적하는 공적(功績) 흠결 자료라는 것이 확실하지 않고, 그 내용도 독립유공 서훈을 취소할 정도로 중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윤 전 장관의 각종 독립운동 활동을 고려하면 일부 형식적인 친일 행적은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부득이한 처신이었다"며 "이는 독립유공자 서훈을 취소해야 할 정도의 공적 흠결 사유에는 결코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1982년 '건국공로훈장 건국포장'에 추서됐다. 건국포장은 대한민국을 건국한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에게 주는 훈장 중 하나로 건국훈장에 이어 둘째 훈격(勳格·훈장의 등급)에 해당한다.

정부는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친일 행위가 확인됐다"며 윤 전 장관의 서훈을 취소했다. 당시 정부는 윤 전 장관을 포함해 장지연·김홍량 선생 등 독립유공자 19명의 서훈 취소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