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인사이트] 물가·환율·금리 3高 못잡으면… 하반기, 3低(저성장·저주가·저소득)에 운다
입력 : 2011.07.12 03:09
4%대 물가 상승률 계속… 韓銀, 기준금리 또 올릴 듯 서민 실질소득 더 줄어들 것
원화 강세에 수출기업들 한숨 코스피 2000선 무너질 수도
올 하반기 물가, 환율, 금리의 3대 거시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물가와 원화 가치,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전형적인 3고(高) 현상이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4%대 물가상승률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쉽게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작년 말 달러당 1130원대 초반에서 최근 1050원대 후반으로 80원 가까이 떨어져 원화 강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는 한국은행이 올 들어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에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저성장, 저주가(주가 하락), 저소득이라는 3저(低) 현상을 불러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
◆3고 현상의 재발견
올해 하반기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그러나 올 1월 4.1%를 기록하면서 연초부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상한(4%)을 벗어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도 고공 행진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작년 상반기에 2%대를 기록하던 물가상승률이 9월 들어 3%대로 올라섰기 때문에 기저효과(基底效果·전년 물가상승률이 높아 올해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현상)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물가를 3%대로 유지할 수 있고 연간으로 4%에서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보다 심한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 작년보다 강한 외식비 등 서비스요금의 상승세, 전·월세값 강세 등을 감안한다면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7~9월)에도 4%대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율과 금리는 정부의 물가 안정 우선 정책에 따라 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외환 당국이 수입 물가 하락을 위해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용인한다는 관측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연말 환율을 1020원을 전망하고, LG경제연구원이 1040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기준 금리도 물가를 잡기 위해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연초 연 2.5%였던 한은의 기준금리는 세 차례 인상으로 연 3.2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연초 연 3.05%에서 현재 연 3.59%로 상승했다. 한은은 앞으로 1~2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여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저주가·저소득의 후폭풍 가능성
작년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물가와 금리가 안정돼 있으면서 성장률도 6.2%를 기록해 '교과서적인 경제 회복'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나아졌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그런데 3고(高) 현상이 다시 닥치면서 서민 생활은 더욱 위태로워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성장률의 하락이다. 물가가 올라 소비가 위축되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출기업의 해외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과 생산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에서 4.5%로 낮췄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6%대의 고성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 4%대의 성장은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더욱 낮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의 경우 여전히 21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하락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의 저성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 회복 둔화, 중국의 긴축 정책이 겹치면 증시 주도주인 수출 대기업들의 주가가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어지간한 경기 둔화는 풍부한 유동성이 떠받치고 있지만, 경기 지표가 가장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엔 주가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오르면 실질소득(물가를 감안한 소득)도 감소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근로자의 명목 임금은 작년보다 0.2%가 올랐지만, 실질 임금은 4.1%가 감소했다. 분기별 실질 임금이 떨어진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4월에도 실질 임금이 작년보다 2.7%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금리 상승세에 따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금융연구원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고소득층의 소비가 2.4%포인트 감소하고, 저소득층은 5.0%포인트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초부터 시작된 4%대 물가상승률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쉽게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작년 말 달러당 1130원대 초반에서 최근 1050원대 후반으로 80원 가까이 떨어져 원화 강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는 한국은행이 올 들어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에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저성장, 저주가(주가 하락), 저소득이라는 3저(低) 현상을 불러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
◆3고 현상의 재발견
올해 하반기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그러나 올 1월 4.1%를 기록하면서 연초부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상한(4%)을 벗어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도 고공 행진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작년 상반기에 2%대를 기록하던 물가상승률이 9월 들어 3%대로 올라섰기 때문에 기저효과(基底效果·전년 물가상승률이 높아 올해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현상)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물가를 3%대로 유지할 수 있고 연간으로 4%에서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보다 심한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 작년보다 강한 외식비 등 서비스요금의 상승세, 전·월세값 강세 등을 감안한다면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7~9월)에도 4%대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율과 금리는 정부의 물가 안정 우선 정책에 따라 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외환 당국이 수입 물가 하락을 위해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용인한다는 관측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연말 환율을 1020원을 전망하고, LG경제연구원이 1040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기준 금리도 물가를 잡기 위해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연초 연 2.5%였던 한은의 기준금리는 세 차례 인상으로 연 3.2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연초 연 3.05%에서 현재 연 3.59%로 상승했다. 한은은 앞으로 1~2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여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저주가·저소득의 후폭풍 가능성
작년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물가와 금리가 안정돼 있으면서 성장률도 6.2%를 기록해 '교과서적인 경제 회복'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나아졌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그런데 3고(高) 현상이 다시 닥치면서 서민 생활은 더욱 위태로워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성장률의 하락이다. 물가가 올라 소비가 위축되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출기업의 해외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과 생산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에서 4.5%로 낮췄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6%대의 고성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 4%대의 성장은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더욱 낮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의 경우 여전히 21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하락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의 저성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 회복 둔화, 중국의 긴축 정책이 겹치면 증시 주도주인 수출 대기업들의 주가가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어지간한 경기 둔화는 풍부한 유동성이 떠받치고 있지만, 경기 지표가 가장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엔 주가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오르면 실질소득(물가를 감안한 소득)도 감소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근로자의 명목 임금은 작년보다 0.2%가 올랐지만, 실질 임금은 4.1%가 감소했다. 분기별 실질 임금이 떨어진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4월에도 실질 임금이 작년보다 2.7%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금리 상승세에 따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금융연구원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고소득층의 소비가 2.4%포인트 감소하고, 저소득층은 5.0%포인트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