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혼자 근근이 생활해오던 60대 남성이 부양 의무자가 있다며 수급 대상자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오후 2시 1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택 1층에 세 들어 사는 조모(64)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지인 이모(57)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매일 연락을 하던 형님이 연락을 하지 않아 궁금해 찾아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발견 당시 김씨의 시신에서는 외상 등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방에는 화덕에 연탄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30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자식들과도 연락이 끊겨 기초수급 대상자에 포함돼 한 달에 46만원씩 받아 왔다.
그러나 조씨는 최근 행정기관으로부터 '부양 가능한 아들이 호적에 등록돼 있어 기초수급 중지 예정자가 됐다'는 통보를 받고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조씨의 누나(74)는 경찰에서 "며칠 전 술에 취한 동생이 전화를 걸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조씨는 최근 '부양 의무자가 있지만 왕래가 없어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소명자료를 행정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