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상황 발생! 어머니가 쓰러지셨어요" 슬리퍼가 문자를 보냈다

슬리퍼에 부착된 감지 장치가 이를 신은 사람의 걸음걸이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갑자기 지그재그로 걷거나 넘어지는 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감지되면 슬리퍼의 무선 송신 장치가 미리 입력된 가족이나 의사의 휴대폰으로 "상태가 위험한 것 같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활용하면 슬리퍼 착용자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도 있다. 혼자 사는 노인의 안전을 걱정하는 가족들을 겨냥한 '24에이트'사(社)의 '스마트 슬리퍼' 가격은 100달러(약 10만6000원). 메시지 전송을 위해서는 한 달에 25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무선 통신 기기와 연동해 작동하는 기발한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같은 회사가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인 '스마트 기저귀'는 기저귀를 찬 아기가 볼일을 보는 즉시 엄마나 아빠의 휴대폰에 '기저귀를 갈아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 기저귀를 개발한 24에이트의 데이비드 셰펠린 CEO는 "아기를 재우고 집안 청소를 할 때처럼 아이 울음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사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암소의 발정기를 정확하게 파악해 수태(受胎) 확률을 높이는 장치도 개발됐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이 장치는 발정기의 암소가 더 활발히 돌아다니고 체온도 약간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장치는 암소의 귀에 부착한 작은 안테나를 통해 동선과 체온을 측정한 다음 임신 가능성이 큰 소를 골라 농장주의 스마트폰 앱으로 통보해준다. 2000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는 이 장치의 개발자 밥 웨브씨는 "이전에는 소를 막연히 관찰하거나 매일 체온을 재는 방법을 써야 했다. 새로 개발한 장치를 통해 과학적으로 임신 가능 시기를 예측하면 성공 비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관문에 부착해 사람이 드나드는 시간을 가르쳐주거나 세탁기가 세탁 혹은 건조를 완료했을 때 통보해주는 기기 등 안전과 편리를 겨냥한 '스마트 기기들'은 나날이 확산 중이다.

WSJ는 2020년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무선기기의 보급이 약 600억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일상생활과 스마트폰의 연동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