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할머니가 운전하는 차에 탄 아이가 교통사고로 다칠 확률이 부모가 모는 차에 탈 때보다 30% 정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19일 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은 2003~2007년 차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15세 이하 청소년·어린이 1만1859명을 대상으로 운전자가 누구였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조부모가 운전한 차에 타고 있던 아이가 교통사고로 다친 비율은 0.7%로, 부모가 운전했을 때(1.05%)보다 낮았다. 손자를 태운 노인이 사고를 낸 경우는 전체 건수의 9.5%였지만 사고로 다친 손자의 수는 전체 부상 어린이 가운데 6.6%에 불과했다. 사고 횟수에 비해 부상 비율이 낮은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프레드 헨레티그 박사는 "일반적으로 노인은 반사신경이 늦고 순간적인 판단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지만, 손자를 태운 노인은 평소 운전할 때보다 주의력이 높아져 사고 확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젊고 바쁜 부모에 비해 조부모들은 심야나 차량 통행이 많은 출퇴근 시간을 피해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이 낮은 시간대에 운전하며 과속을 하지 않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