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의 암환자로 행복하게 살기] [7] 온몸 흔들며 함께 웃음 나눌 분 없나요
입력 : 2011.07.21 23:30
부작용 없는 자연 치유제 매일 ‘웃자’ 다짐해도 하루에 고작 5분
화내는 시간 비하면 인색 억지웃음이라도 지으면 진짜 웃음보 터져요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TV 프로가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KBS의 '개그 콘서트'입니다. '뽕 브라더스'의 노래와 동작을 따라 하며 흥겨워하고 '감수성'이나 '발레리 NO'를 보면서 낄낄댑니다. 하지만 방청객들처럼 신나게 박수를 치고, 온몸을 흔들며 웃는 정도는 아닙니다. 이왕이면 나도 방청객 속에 끼어 그들과 함께 마음껏 웃음보를 터뜨리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암환자들에게 웃음은 부작용이 전혀 없는 자연 치유제입니다. 많이 웃을수록 백혈구, 특히 암세포를 죽이는 T림프구와 NK세포(내추럴킬러 세포)가 늘어난다고 하지요. 우리 몸속에 엔돌핀이 늘어나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게 되니 진통 효과도 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암을 비롯한 난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도 늘고 있습니다.
웃음 치료의 대표적인 사례는 '질병의 해부'라는 책을 쓴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노먼 커즌스 교수입니다. 1964년 당시 정치 평론가였던 그는 치료 확률 500분의1 이라는 난치병 '강직성 척추염'에 걸렸습니다. 허리,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이 뻣뻣하게 굳고 통증과 함께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입니다. 의사도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는 웃음으로 병을 고쳤습니다. 커즌스는 시간 날 때마다 병실에서 코미디 영화나 웃기는 만화를 봤는데, 10분 정도 크게 웃고 나면 2시간 정도는 통증 없이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나중에 캘리포니아의대 연구팀과 웃음 치료 효과를 입증한 뒤 웃음 치료 전문가가 됐습니다.
암환자들에게 웃음은 부작용이 전혀 없는 자연 치유제입니다. 많이 웃을수록 백혈구, 특히 암세포를 죽이는 T림프구와 NK세포(내추럴킬러 세포)가 늘어난다고 하지요. 우리 몸속에 엔돌핀이 늘어나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게 되니 진통 효과도 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암을 비롯한 난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도 늘고 있습니다.
웃음 치료의 대표적인 사례는 '질병의 해부'라는 책을 쓴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노먼 커즌스 교수입니다. 1964년 당시 정치 평론가였던 그는 치료 확률 500분의1 이라는 난치병 '강직성 척추염'에 걸렸습니다. 허리,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이 뻣뻣하게 굳고 통증과 함께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입니다. 의사도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는 웃음으로 병을 고쳤습니다. 커즌스는 시간 날 때마다 병실에서 코미디 영화나 웃기는 만화를 봤는데, 10분 정도 크게 웃고 나면 2시간 정도는 통증 없이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나중에 캘리포니아의대 연구팀과 웃음 치료 효과를 입증한 뒤 웃음 치료 전문가가 됐습니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3분 30초간 웃으면 11kcal의 열량이 소비됩니다. 웃을 때마다 손뼉을 치거나 온몸의 근육을 쓰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 수영을 하면 18kcal, 걸을 때 17kcal가 소비되는 것과 비교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 이상입니다.
매일 아침 "오늘은 많이 웃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억지로 노력해도 하루에 웃는 횟수는 미소짓는 것까지 포함해도 스무 번을 넘지 않습니다. 한 번에 15초 정도로 계산하면 하루에 웃는 시간은 5분밖에 안됩니다. 언젠가 국내 한 기업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는데, 조사 대상자의 하루 평균 웃는 시간이 1분 30초였다고 합니다. 화내는 시간 1시간 30분, 걱정하는 시간 3시간, 먹고 마시는 시간 2시간 30분과 비교하면 우리가 얼마나 웃음에 인색한지 알 수 있습니다. 80세까지 산다고 치고 단순 계산을 해보면 평생 웃는 시간은 고작 30일 남짓뿐입니다.
이 칼럼 연재를 계기로 알게 된 암환자 한 분이 있습니다. 흉선암 진단을 받은 50대 초반의 여성인데,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거의 매일 늦게까지 야근을 하면서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하고 늘 긍정적으로 사는 분입니다. 처음엔 제가 그분께 도움을 주는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거꾸로 도움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혼자서 잘 웃을 수 있는 '비법'도 그중 하나입니다.
언젠가 그분께서 이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오늘 출근길에 내가 만들어 부른 노래 알려드릴게요. 빨간 꽃이 피었네, 이름 몰라서 미안해, 그냥 빨갱이라고 부르자, 꽁꽁꽁꽁 ~~~. ㅋㅋㅋㅋ 이제는 집에서 다리까지 흔들거리며 엉터리 노래를 합니다. 멍석 깔려 있는 자리에서도 단 한 번도 춤을 춘 적이 없는데도…."
산길을 걸을 때도 음정·박자 무시하고, 생각나는 대로 가사 지어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재미있답니다. 누가 들으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자꾸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웃는 일이 늘어난다며 저에게도 그 방법을 권합니다. 그 이후 가끔 화장실 거울 앞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억지로 입꼬리를 추켜올려보기도 합니다. 그런 제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우하하' 하고 웃을 때도 있습니다.
며칠 전 그분께 이메일로 안부를 전하면서 "일상생활에 빠져 살다보니 웃는 일이 줄었다"고 푸념을 했더니 이런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분과 제 회사가 있는 광화문 근처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자고요. 모임 이름은 '웃음센터'. 단 10분만이라도 좋으니 각자 웃기는 이야기를 한두 가지 준비해와서 통쾌하게 웃는 모임입니다. 저더러 센터장(長)을 하라고 합니다.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일단 회원 두 명은 확보됐으니 두세 명만 더 있으면 곧바로 실천에 옮겨볼까 합니다. 혹시 함께 하실 분이 있으면 이메일로 연락 주십시오.
매일 아침 "오늘은 많이 웃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억지로 노력해도 하루에 웃는 횟수는 미소짓는 것까지 포함해도 스무 번을 넘지 않습니다. 한 번에 15초 정도로 계산하면 하루에 웃는 시간은 5분밖에 안됩니다. 언젠가 국내 한 기업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는데, 조사 대상자의 하루 평균 웃는 시간이 1분 30초였다고 합니다. 화내는 시간 1시간 30분, 걱정하는 시간 3시간, 먹고 마시는 시간 2시간 30분과 비교하면 우리가 얼마나 웃음에 인색한지 알 수 있습니다. 80세까지 산다고 치고 단순 계산을 해보면 평생 웃는 시간은 고작 30일 남짓뿐입니다.
이 칼럼 연재를 계기로 알게 된 암환자 한 분이 있습니다. 흉선암 진단을 받은 50대 초반의 여성인데,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거의 매일 늦게까지 야근을 하면서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하고 늘 긍정적으로 사는 분입니다. 처음엔 제가 그분께 도움을 주는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거꾸로 도움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혼자서 잘 웃을 수 있는 '비법'도 그중 하나입니다.
언젠가 그분께서 이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오늘 출근길에 내가 만들어 부른 노래 알려드릴게요. 빨간 꽃이 피었네, 이름 몰라서 미안해, 그냥 빨갱이라고 부르자, 꽁꽁꽁꽁 ~~~. ㅋㅋㅋㅋ 이제는 집에서 다리까지 흔들거리며 엉터리 노래를 합니다. 멍석 깔려 있는 자리에서도 단 한 번도 춤을 춘 적이 없는데도…."
산길을 걸을 때도 음정·박자 무시하고, 생각나는 대로 가사 지어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재미있답니다. 누가 들으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자꾸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웃는 일이 늘어난다며 저에게도 그 방법을 권합니다. 그 이후 가끔 화장실 거울 앞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억지로 입꼬리를 추켜올려보기도 합니다. 그런 제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우하하' 하고 웃을 때도 있습니다.
며칠 전 그분께 이메일로 안부를 전하면서 "일상생활에 빠져 살다보니 웃는 일이 줄었다"고 푸념을 했더니 이런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분과 제 회사가 있는 광화문 근처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자고요. 모임 이름은 '웃음센터'. 단 10분만이라도 좋으니 각자 웃기는 이야기를 한두 가지 준비해와서 통쾌하게 웃는 모임입니다. 저더러 센터장(長)을 하라고 합니다.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일단 회원 두 명은 확보됐으니 두세 명만 더 있으면 곧바로 실천에 옮겨볼까 합니다. 혹시 함께 하실 분이 있으면 이메일로 연락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