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귀 채웠으니 눈도 배도 채워볼까?

대관령 국제음악제가 열리는 평창을 비롯한 강원도에는 풍성한 먹을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도 많다.

음악제의 메인 무대인 평창군은 해발 700m 고지의 농산촌으로 여름철 무더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다.

평창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생긴 리조트로 최대 규모의 스키장을 비롯해 골프장, 워터 파크 등을 갖춘 종합 휴양지인 용평리조트가 있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인기 있는 명산으로 월정사, 상원사, 전나무 숲 등이 유명한 관광지다.

평창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양떼목장. 목가적인 풍경을 지닌 양떼목장은 구릉 위로 펼쳐진 넓은 초지와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흥정계곡을 배경으로 120여종이 넘는 허브가 자라는 허브 나라는 아름다운 농원으로 유명하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효석문화마을도 음악제 관람 후 들려볼 만한 곳이다.

동해안의 대표 관광지 강릉은 역사와 문화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오죽헌은 신사임당(1504~1551)과 율곡 이이(1536~1584)가 태어난 집으로 조선 초기의 별당 또는 사랑채 건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물 제165호다. 임영관지도 고려시대 건축물의 잔영이 잘 남아 있는 배흘림 기둥 양식의 강릉 임영관 삼문이 있으며 고려 태조에 창건됐지만 1927년 멸실됐다가 지난 2006년 복원했다.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으뜸으로 하늘, 호수, 바다, 술잔, 임의 눈동자의 다섯 개 달을 볼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소금강 역시 예부터 맑은 폭포와 수려한 기암괴석,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작은 금강산 또는 청학산이라 불리며 1970년 명승 제1호로 지정됐다.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저택으로 동별당, 열화당, 활래정, 사당 등이 있는 선교장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예술 용구, 예술품, 의상 등 8000여점의 유물이 잘 보관되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축음기 박물관으로 에디슨의 3대 대표 발명품인 축음기, 전구, 영사기 등 7000여점이 소리, 빛, 영상의 세계를 이룬 에디슨 박물관도 볼만하다.

찾아가는 음악제가 열리는 춘천은 고속도로와 전철 개통으로 수도권과 가까워지면서 주말이면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수목이 무성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편의 시설을 갖춘 종합 휴양지 '남이섬', 동양 최대의 사력댐으로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소양댐', 오봉산 등산로와 연결된 수려한 계곡과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청평사' 등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다.

또 의암호 주변은 춘천호와 연결된 넓은 호수로 산허리를 굽이 도는 물길을 따라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춘천에서 음악회와 관광을 즐겼다면 대표 먹을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반드시 맛봐야 한다. '바로 뽑아 바로 삶아 먹는다'는 뜻의 막국수는 메밀면에 시원한 동치미와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먹는 건강 음식이며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지 않는다면 춘천 여행의 의미가 없다.

예향의 도시 강릉의 대표 먹을거리는 청정한 바닷물로 간수를 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초당 순두부 정식', 산해진미가 풍성한 '한정식', 감자를 갈아 만든 '감자 옹심이' 등이 있다.

평창도 메밀 음식과 대관령 한우, 송어회, 황태 등이 유명하다. 대관령 한우는 전국 최초로 품질 인증을 획득한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HAPPY 700'의 청정 지역에서 사육된 건강한 자연이 담긴 음식이다. 또 평창의 1급수에서 자란 송어는 맛이 달고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쫄깃한 느낌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