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염전에서 피어나는 '소금꽃'. 정육면체의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 염전 바닥의 소금 성분이 물 위로 떠오르는데, 이 모습이 마치 순백의 꽃이 피어나는 모습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염부들은 '소금꽃이 핀다'고 표현하고,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소금이 온다'고 말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 열리고 있는 '소금꽃이 핀다!' 특별전은 전라남도 특화 사업인 소금을 오감(五感)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전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지역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로, 각종 제염(製鹽) 도구와 관련 기록·회화·사진 등 28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소금 생산방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다룬다. 우리 전통 자염(煮鹽)과 천일염의 생산 과정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꾸몄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폐염전 소금 창고를 전시장에 재현했고, '소금꽃'이 피는 3D 영상과 염부의 하루를 담은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대기, 돌롤러, 써레, 대파, 소금삽, 무자위, 물꼬망치 등 염전에서 사용하는 각종 생산도구들도 전시했다.

2부에서는 소금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현상을 보여준다. 민간이나 사찰에서 소금은 화재를 막고 부정을 씻어내는 용도로 쓰였다. 충남 논산시 양촌리 탑안이 마을에서 화재를 막기 위해 인근 산에 묻은 '소금 단지'가 주민들 동의를 얻어 전시장에 나왔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유물 감상 위주의 전시가 아닌 '오감 체험' 전시라 방학을 맞은 아이들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좋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장 입구에선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자염 만드는 소리를 듣는 코너도 있다. 소금을 뿌려 부정을 막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9월 13일까지. (02)3704-3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