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헛수 登場

〈제7보〉(105~119)=곧 질식할 것 같던 하중앙 흑 대마가 105까지 절묘하게 탈출했다. 111 시점에서 중간 점검을 해 보자. 중앙 흑세가 망가졌지만 중원의 백도 아직 두 눈(眼)이 불확실하다. 접전의 와중에 우하귀에서 사는 맛을 남긴 것도 흑의 자랑. 아직은 유·불리를 논하기 힘든 국면이다.

이 중요한 대목에 백에게서 경솔한 일착이 등장했다. 바로 112. '가'와 '나'의 단점을 동시에 노리는 요소로 보였는데 113이 놓이자 헛수임이 드러났다. 참고1도 11을 믿은 건데, 12로 이어 그만이다. 13과 14를 맞봐 흑은 몽땅 살아간다.

112로는 솔직하게 참고2도 1로 보강한 뒤 7까지가 정답. 이 진행은 백 우세다. 실전은 113을 거저두게 해줌으로써 114의 후수 보강이 불가피했고, 흑이 우하귀를 살아선 흐름을 내줬다. 게다가 119가 좋아 우하귀 백이 거꾸로 피곤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