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피팅·레슨에서 피트니스까지… 퍼포먼스 센터는 진화 중

주말 골퍼 김지훈(42·서울 중랑구)씨는 최근 골프 클럽을 새로 하나 장만했다. 처음엔 인터넷과 골프숍 등을 알아보다 함께 라운드를 즐기던 지인의 소개로 한 골프 브랜드의 퍼포먼스 센터를 찾았다. 김씨는 이곳에서 각종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체형과 스윙 스타일에 맞는 클럽을 추천받았을 뿐만 아니라 원포인트 레슨까지 받고 입이 벌어졌다.

최근 국내외 골프 브랜드들이 맞춤 클럽을 만들어 주는 클럽 피팅(fitting)부터 구매, 수리, 원포인트 레슨까지 한 자리에서 해주는 퍼포먼스 센터(Performance Center)를 경쟁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의 스윙 분석 시스템인 '매트'는 가상 3D 이미지를 활용한다. 28개의 센서를 골퍼의 몸에 부착한 채 스윙을 하면, 컴퓨터 화면에 골퍼와 똑같은 신체조건의 3D 이미지가 생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클럽을 추천하고, 스윙교정까지 해준다.

미즈노 퍼포먼스 센터는 '샤프트 옵티마이저' 피팅 도구를 도입해 골퍼의 '스윙 DNA'를 찾아낸다. '샤프트 옵티마이저'는 스윙템포와 헤드스피드, 토우다운, 킥앵글, 당기는 스피드 등 5가지를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미즈노의 독자적인 피팅 도구다. 골퍼의 스윙 특징에 따라 골퍼에 맞는 샤프트를 고르고 스윙 각도 등 스타일에 따라 헤드와 샤프트를 즉석에서 결합해 클럽을 제작해준다.

핑 골프는 시뮬레이션 타구 계측 프로그램을 사용해 신제품과 클래식 제품까지 피팅을 해준다. 드라이버와 우드의 경우 체형과 스윙, 구질, 스윙스피드, 탄도 등을 고려해 헤드디자인과 로프트, 샤프트 종류, 강도를 맞춰준다. 아이언은 골퍼의 키와 지면부터 손목까지의 길이, 손 크기 등 다양한 신체조건에 맞는 섬세한 피팅을 하고,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클럽별로 일정한 거리가 나도록 클럽 구성을 해준다.

국산 브랜드인 코오롱 엘로드는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해 '리얼 피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엘로드는 고객의 스윙을 8개의 클럽 데이터와 14개의 볼 데이터로 나눠 세밀하게 측정하고, 골퍼의 헤드 스피드에서 스윙패턴, 볼의 구질까지 분석해 맞춤 클럽을 제작한다.

최근에는 클럽 피팅뿐 아니라 신체능력 향상을 위한 전문적인 지도를 실시하는 퍼포먼스 센터도 생겨났다. 블루엠 아카데미는 퍼포먼스 센터에서 골퍼의 스윙 분석과 교정을 위주로 진행하고, 센터와 연계된 트레이닝 시설에서는 전문 트레이너들이 개개인에 맞는 운동 방법을 제시한다. 주로 클럽 피팅에 초점을 맞추던 퍼포먼스 센터가 전문적인 스윙 교정에서 '몸 피팅'까지 해주는 공간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캘러웨이 골프 퍼포먼스 센터 김한경 팀장은 "연습량은 많지만 성적이 나아지지 않거나 힘이 있지만 비거리가 나오지 않는 골퍼들이 퍼포먼스 센터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자신의 클럽에 확신이 없는 골퍼에게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