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0%대 高利를 쓰십니까? '햇살론(전환대출 年 11~14%)·바꿔드림론'(年 8.5~12.5%)으로 갈아타세요

빚은 참 무섭다. 자신의 소득과 지출을 따져 치밀한 상환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일쑤다. 특히 뾰족하게 목돈이 나올 구석이 없는 서민들이 가랑비에 옷 젖듯 빚더미에 빠지기 쉽다.

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지난 5월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서민금융지원센터에서 무료로 '부채클리닉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은 전직 은행 지점장 출신의 전문가들이 직접 나선다. 지금까지 부채클리닉에 가장 많이 접수된 서민들의 '빚 고민' 다섯 가지와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소개한다.

①매월 가계부가 적자이고 부채만 늘어요

부채관리를 위해서는 여러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 부채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부채의 규모와 상환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채관리의 핵심은 지출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있다. 수입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채는 본인 자산의 20% 이하를 유지하는 게 좋다. 매월 일정하게 수입이 있다면 이자와 공과금 등 고정비용을 먼저 쓰고, 나머지 금액으로 소비성 지출에 활용해야 연체를 막을 수 있다. 통장도 주거래은행을 활용해 수수료나 이자비용을 줄이고 신용카드는 한두 개만 써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②신용등급이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신용등급이 갑자기 떨어져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면 본인의 신용거래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용등급은 대출, 신용카드 거래, 연체이력을 종합해 산출된다. 금액이 적더라도 연체 횟수가 많으면 신용등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가스·전기료나 수도요금 같은 적은 금액의 연체도 쌓이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만약 연체가 있다면 금액이 큰 것보다 오래된 순으로 갚는 것이 좋다. 또 대부업체 등에서 신용거래를 위한 조회가 많아도 신용등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③이자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요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고 연 20% 이상의 고금리대출이나 카드론을 쓰고 있다면 캠코의 바꿔드림론과 지역신용보증재단의 햇살론을 이용해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의 연 30~40%대 고금리 대출을 연 10% 초반대(바꿔드림론 8.5~12.5%, 햇살론 전환대출 11~14%)로 낮출 수 있다. 대출을 갈아타려면 연체가 없어야 하고 연소득 4000만원이 넘으면 이용할 수 없다. 바꿔드림론은 캠코 또는 전 시중은행 지점에서, 햇살론은 농협·수협 등 상호금융기관과 저축은행에서 신청할 수 있다.

④병원비가 필요한데 돈 빌릴 곳 없나요

은행대출이 어려운 이유는 낮은 신용등급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정부가 운영 중인 햇살론이나 시중은행들의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로 자금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금리가 10% 초반이어서 2금융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서민금융제도는 연소득이 3000만~4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이 이용할 수 있다.

⑤아무리 노력해도 빚이 줄지 않아요

일정한 수입이 있지만 빚이 너무 많아 해결이 어려울 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개인회생과 개인파산이다. 그러나 이 조치들은 빚을 다 갚을 때까지 수년간 기록이 남는 데다 금융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이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상담은 대한법률구조공단(국번 없이 132번)에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