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이병철 차이까지… 한국경제 성장 흥미로워요"

"앨라배마에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어요. 그래서 한국이 친근하면서도 궁금했는데 이렇게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배우니 흥미로워요. 미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에리카 워싱턴·22·앨라배마주립대 경영 4년)

미국·캐나다·독일·폴란드·체코·모로코·일본 등 9개국 대학생 33명이 7월 한 달 '한국'을 공부하고 29일 수료식을 가졌다.<사진> 울산대 국제교류원이 여름방학을 맞아 개설한 한국학 과정인 '울산인터내셔널 프로그램(UIP)'에 참가한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많은 후발국들의 모델이자 경이의 연속인 한국 경제의 발전 과정을 현지에서 배우게 돼 인상적"이라고 했다. 한 달간 한국어와 한국의 사회·문화·역사·경제적 특징에 관해 집중적으로 배웠다.

폴란드의 아가타 블라시아크(23·바르샤바 공대 생명과학 4년)씨는 "한국인은 비즈니스도 전통적 예절을 바탕으로 접근하고, 매사를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에 감명받았다"며 "돌아가서도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울주군 외고산에서 옹기만들기 체험에 나선 캐나다의 아리엘 드위어(20·리자이나대 경영 2년)씨는 "생활 속 옹기의 다양한 쓰임새가 신기하고, 아주 과학적인 그릇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이 밖에 불교·태권도·사물놀이·경주역사문화탐방·산업현장 견학도 인기였다.

이들은 울산대 김해룡 교수의 리더십 특강에 특히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가인 현대 고 정주영 창업주와 삼성 고 이병철 창업주의 리더십을 비교한 것. 김 교수는 "이병철씨가 일본의 기업인처럼 철저한 계획과 조직관리로 기업을 이끌었다면, 정주영씨는 신념과 솔선수범으로 구성원이 따라오게 만드는 한국적 경영스타일로 성공한 인물"이라고 했다. 또 "많은 한국인에게 이렇듯 근면 검소하면서도 창의적인 DNA가 흐르고 있으니 앞으로도 지구촌 번영의 주역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