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징크스

〈제10보〉(152~177)=LG배 16년 간 대표적 징크스는 지금껏 연패(連覇)를 이룬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최다 우승자(4회)인 이창호조차 우승 이듬해엔 4강이 고작이었고, 다른 우승자들 대부분은 1년 뒤 1, 2회전서 탈락했다. 가장 최근 LG배를 안았던 퍄오원야오(朴文堯) 역시 올해 16강전 때 대진표에서 사라졌다. 그나마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던 기사는 이세돌과 쿵제 등 2명뿐이다.

152는 한가한 수로 보이지만 생략할 수 없다. 참고1도 3까지 준비 공작 후 5에 치중, 9로 끊어가는 수단이 발생하기 때문. 흑이 이 일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이런 노림수를 보고 있었던 것. 153부터 159까지는 이런 정도다.

162는 중앙 흑 두 점을 확실히 잡는 짭짤한 끝내기. 162로 참고2도 1, 3을 선수할 수 있다면 큰 이득인데 성립하지 않는다. 흑이 이곳저곳서 득을 본 뒤 14까지 자체 삶이 있기 때문. 163은 두터운 자리였고 171도 따끔하다. 177로는 왜 '가'로 단수 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