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현재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L)당 1.4원 오른 2028.44원에 거래됐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나들던 2008년 7월 13일 기록했던 서울 지역 주유소 휘발유 사상 최고가(L당 2027.79원) 기록을 3년 1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6일 정유사의 기름값 L당 100원 할인이 종료된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18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L당 2026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서울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종로구로, L당 평균 2145원에 달했다. 강남구도 L당 평균 2124원을 기록하는 등 서울 25개 구 가운데 18개 구에서 L당 2000원을 넘었다. 휘발유 값이 가장 싼 곳은 광진구(L당 1930원)였다.
전국 1만3000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도 이날 L당 1952.15원까지 오르며 지난 4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L당 1971.37원)에 19.22원 차이로 근접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두바이유 기준)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정유사의 L당 100원 할인 종료에 따른 공급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일주일 뒤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정유사 공급가격이 지난주 큰 폭으로 올라 기름값 상승세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