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는 고혈압·감기·소화불량 같은 가벼운 질환으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처방받을 경우 동네 의원에서 처방받을 때보다 약값을 10∼20% 더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가벼운 질환으로 대형병원 외래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을 경우 환자의 약값 부담률을 현행 30%에서 대학병원은 50%, 종합병원은 40%로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환자 본인의 약값 부담이 커지는 '가벼운 질환'에는 인슐린 비의존 당뇨병, 고혈압, 감기, 급성 축농증, 인두염, 편도염, 후두염, 기관염, 비염과 눈물 장애, 소화불량, 두드러기, 골다공증 등 52개 질환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현재 전국 44개 대학병원에서 고혈압으로 외래 진료를 받는 경우, 평균 79일치 약을 처방받으며 환자는 4만7470원을 약값으로 부담한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는 약값으로 7만9120원을 내야 한다. 전국 275개 종합병원에서 감기 진료를 받을 때 현재는 평균 5일치 약을 처방받아 환자는 3420원을 약값으로 냈지만, 앞으로는 같은 처방에 대해 4560원을 내게 된다.
복지부 이스란 보험급여과장은 "경증 외래환자의 대형병원 쏠림을 완화하면서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대상 질병을 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