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기 후퇴 우려로 국내 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주식형 펀드에는 오히려 돈이 몰리고 있다.
주가 하락을 투자기회로 판단한 '스마트머니'(주가가 낮을 때 발 빠르게 매수에 나서는 자금)가 펀드를 통해 증시 진입을 노리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이달 들어 총 5659억원이 유입됐다(8월 1~5일). 지난 1일 417억원이 들어왔고 2일에는 잠시 주춤하면서 152억원이 순유출됐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3일과 4일, 5일에는 각각 1452억원, 1636억원, 2306억원이 순유입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백지애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들이 펀드에 들어오고 주가지수가 오르면 차익 실현을 위해 돈이 펀드에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됐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반응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며 펀드에 돈을 넣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다만 시장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지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일 296억원이 순유출됐고, 2일과 3일, 4일, 5일에도 각각 318억원과 298억원, 327억원, 264억원이 해외 주식형 펀드를 이탈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해외 펀드 중에서도 금펀드가 포함된 상품펀드는 인기몰이 중이다. 글로벌 펀드 조사기관 EPFR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8월 3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품 섹터펀드(특정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1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