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100인, 독도를 그리다

높이 3m가 넘는 파도가 일고, 세찬 비가 내리던 지난 5월 12일 독도에서 특이한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1977년부터 독도문화심기운동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상(73) 서울대 명예교수가 바닥에 장지를 깔고, 순식간에 붓에 먹을 듬뿍 묻혀 비바람 치는 독도의 형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로 4m35㎝, 세로 2m10㎝ 가까운 종이에 그린 이 작품의 제목은 '풍우(風雨) 독도'. "독도 영유권 문제만 나오면 늘 비바람이 몰아치는 한·일 간 갈등이 가라앉기를 빈다"는 뜻에서 이종상 화백이 그린 그림이다. 독도문화심기운동본부와 미술평론지 미술과 비평이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이종상 화백 외에도 작가 30여명이 참여해 독도의 비경(?境)을 스케치했다.

이종상, 구자승, 홍석창, 선학균, 제정자, 장은경 등 100여명의 작가들이 회화·사진·조각 등으로 표현한 독도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전시가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독도 관련 사진과 문헌 등 독도와 관련된 각종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02)2231-4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