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日字 퍼레이드

〈제3보〉(35~51)=과거 이창호가 지배하지 않은 국제 기전은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LG배는 '텃밭'에 해당했다. 현존 기전 중 그가 네 번 우승한 무대는 이 대회뿐이다. 그 이창호가 뜻밖의 슬럼프에 빠져들어 타이틀을 모두 잃고 랭킹마저 추락(당시 8위)하면서 올해는 예선을 거쳐야 했다. 어렵사리 LG배 '16년 개근'역사를 이어간 이창호가 이런 수모(?)를 딛고 다섯 번째 LG배를 들어 올린다면 얼마나 멋질까.

35의 일(日)자 행마로는 참고1도 1로 모자를 씌우고 싶다. 그것이 실전보 ▲의 배경을 활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백도 덩달아 36의 일(日)자로 압박한다. 앞서 두어졌던 △들과 어울려 좌하귀 일대에 온통 일자(日字) 꽃이 활짝 피었다. 흑의 대응도 37부터 예민해져 간다.

41로 참고2도 1은 12까지 교환인데 흑이 손해라는 결론. 43 이하 50까지 귀의 절충은 필연이다. 46으로 참고3도 1에 이었다간 6까지 역습을 당해 하변 백이 약해진다(흑4로 5는 백4가 두텁다). 47로 참고4도 1은 8까지 조임을 당해 성립하지 않는다. 여기서 흑은 51로 붙여 공격에 나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