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5세 대법원장 탄생할까

만 55세 대법원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청와대는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이용훈 대법원장 후임으로 목영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복수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법원장 후보자가 3~4명으로 압축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앞서 있는 후보자는 목 재판관"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일환 대법관도 유력한 후보로 경합하고 있으나 목 재판관이 다소 앞섰다고 할 수 있다"며 "만 55세라는 나이가 우리 사회에서 아직 대법원장을 하기에는 좀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마지막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들과 함께 김용담·양승태 전 대법관 등도 후보자군에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러나 본인이 고사하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현 단계에서는 일단 후순위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 재판관이 대법원장이 될 경우 지난 1968년 민복기 대법원장(만 54세) 이후 가장 '젊은' 대법원장이 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대법원장 지명에 대해서는 아직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최종적인 지침이 없었다"며 "여론 수렴을 거쳐 20일을 전후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된 청와대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인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직에서 물러난 뒤 국내최대 로펌(대형법무법인)인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한 것이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순위로 검토됐던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은 본인이 강력하게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전 차장이 막판 검증에서 탈락할 경우를 대비해 안창호 광주고검장도 후보군에 포함된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