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남부경찰서는 9일 음식에 독약을 넣어 시어머니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베트남 이주여성 A(2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10시쯤
광주 남구 자신의 집에서 시어머니(69)의 밥에 쥐약 가루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밥이 푸른 색으로 변한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먹지 않았고, 쥐약을 넣은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꿈에서 누군가 나타나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최근 베트남 친정에 돈을 보내주는 문제로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08년 한국인 남편(35)을 만나 결혼한 A씨는 시어머니, 남편의 형 가족 등과 함께 살아왔으며, 지난 1월 딸(1)을 낳았다.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족들과 심각한 갈등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편 수입이 줄어 베트남 친정에 돈을 보내주지 못하게 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A씨가 극단적 행동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