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길을 잃다] 문재인 테마주·콘돔 관련주… 코스닥 6개社 이 와중에 상한가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장중 지수가 10% 이상 급락할 경우 20분 동안 매매가 정지되는 제도)가 발동했다. 코스피지수는 대폭락권에서도 결국 반등해 하락률이 3.6%에 그쳤지만 개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코스닥은 결국 하락률이 6.4%에 달했다. 그러나 이런 폭락장에서도 코스닥에서는 급등 종목이 나왔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는 6개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종목은 피에스엠씨, 유니더스, 무한투자, 쎌바이오텍, 폴리플러스, KT뮤직 등이다.

특히 급락장에서도 대선 테마주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피에스엠씨다. 이날 피에스엠씨는 문 이사장이 야권 대권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문 이사장이 소속됐던 법무법인의 고객사라는 소문에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는데 문 이사장과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소속 법무법인과 거래만 했는데 '친밀한 관계'로 해석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도 눈에 띈다. 불경기에는 부부나 커플들이 외출을 삼가고 출산 계획을 늦춰 콘돔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KT뮤직도 기존 음악사업 서비스 브랜드인 도시락을 올레 뮤직으로 확대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한투자는 창투사 등록 취소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한투자는 전날 중소기업청 청문회 결과 창업투자회사 등록 취소 사유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바이오회사인 쎌바이오텍과 폴리플러스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 회사는 이날 각각 골다공증 치료제 출시, C형 간염 치료제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시 상황과 실적 등을 무시한 채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개인들의 자금이 일부 종목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