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운영자와 교수들 사회적 책임 느껴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UNAI((UN Academic Impact)포럼'에서 "학교 공동체(academic community)가 전(全) 지구적 문제 해결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대학의 지도자들, 교수들이 큰 책임을 갖고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반 총장은 개회사에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식량·안보·가뭄·분쟁 같은 어려움은 한 나라가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상호 연결돼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처럼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ISR(Intellectual Social Responsibility)'로 부르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교육과학기술부·외교통상부와 함께 이날부터 12일까지 개최하는 'UNAI 포럼'은 빈곤과 문맹 퇴치, 인권 신장, 지속 가능한 개발 등의 실현 방안을 세계 대학들이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이번엔 '한국의 개발 과정에서 교육의 역할', '여성 역량 신장을 위한 고등교육의 역할' 등을 논의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47개 대학을 포함, 전 세계 675개 대학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기요타카 아카사카 유엔 사무차장, 게타추 엔기다 유네스코 사무차장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와 국내외 대학 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길 대교협 회장(한동대 총장)은 "한동대 안에 5만평(약 16만5000㎡) 규모의 '글로벌 UNAI 허브(hub) 단지'를 조성해 앞으로 UNAI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앞으로 UNAI에 가입한 한국 대학들을 위한 공통된 해외 봉사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점도 인정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