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105만㎞… 5년 더 타야죠

"30년은 탈 작정입니다. 더 탈지 여부는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경남 통영시에 거주하는 박철명(57)씨는 지난 87년 구입한 대우자동차의 1498㏄ 르망승용차를 25년째 타고 다닌다.

계기판상 주행거리는 99만866㎞. 그러나 실제 주행거리는 100만㎞가 넘는다. 지난 2008년 주행거리가 99만9999㎞를 넘어 100만㎞가 될 때 계기판 숫자가 '0'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주행거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계기판을 조작하다 멈춰 서버렸다.

박 씨는 "한 해 평균 주행거리가 1만7000㎞ 안팎이어서 실제 주행거리는 105만㎞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에서 중장비와 기계설비를 담당하는 장비관리과장을 맡고 있다. 엔진오일 매일 점검, 에어크리너 1주일 1번 청소와 2개월에 한 번 교환 등 차량 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철저한 관리 탓에 차는 금이 간 핸들과 차량 내부 천장 일부를 교체한 것을 제외하고는 큰 고장 없이 출고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박 씨는 "출고 3년도 안 돼 새 차로 바꾸고, 무조건 큰 차 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내몸처럼 아끼고 관리하면 30년은 무리없이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