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남성 듀오 '버들피리'… 해체 25년만에 활동 재개

'둘 다섯' '금과 은' 등과 함께 1970년대 포크 음악 전성기를 이끌었던 남성 듀오 '버들피리'가 25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55년생 동갑인 박장순<왼쪽>과 이연원이 1975년 결성한 버들피리는 '눈이 큰 아이' '꿈 찾아가리', 이종용의 노래로도 유명한 '겨울아이' 등의 히트곡으로 70~8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연원이 성대결절로 노래할 수 없게 되는 등 고비를 겪으면서 1987년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박장순은 용인에서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했고, 이연원은 인테리어 사업을 해왔다. 그동안 '콘서트 7080' 등 TV 프로그램에 간간이 출연했으나 이연원의 성대결절이 완치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고 한다.

버들피리는 컴백을 앞두고 '비월' '까까머리' '그대 멀리 있어도' 등 새 노래가 담긴 싱글 음반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지난 8일부터는 '희망 나눔 사랑 더하기'란 타이틀로 충남 삽교공원과 충북 금강휴게소 등에서 공연하고 있다. 공연 수익 전액에 음반 수익 일부를 더해 시각장애인과 불우 이웃 돕기에 쓸 계획이다. 박장순은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행복하다"며 "인간미 넘치는 서정적 음악으로 사람들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