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량 증가만큼 고객 불만 65%나 늘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주요 수입차업체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수입차업체가 판매에만 치중할 뿐 서비스 강화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 4개 브랜드인 BMW·벤츠·폴크스바겐·아우디에 대한 소비자 불만 상담 건수는 총 6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0건)에 비해 65%나 늘어났다. 반면 이들 4개 업체는 올 1~7월 국내에서 4만131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45% 늘었다. 판매량이 늘어난 비율보다 소비자의 불만이 늘어난 비율이 더 큰 셈이다.

특히 현재 수입차 누적 판매량 1위인 BMW코리아의 경우 올 1~7월 판매량(미니 포함)이 1만70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220대)보다 판매량이 85% 늘어났다. 그러나 이 기간에 소비자원에 접수된 BMW 고객들의 불만은 총 1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건)보다 2배로 급증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에 대해 접수된 불만도 1~7월 총 2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건)보다 60% 늘어났고 벤츠코리아에 대한 불만 건수도 지난해 1~7월 105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48건으로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소비자는 업체들과 분쟁을 벌이다가 해결되지 않을 때 소비자원에 문의한다"며 "상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수입차 업체들이 서비스 관리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 업체는 판매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올해 일산과 순천에 서비스센터를 하나씩 열었고 벤츠는 울산에 서비스센터 1곳을 새로 늘리는 데 그쳤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올해 서비스센터를 하나도 늘리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은 서비스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 수도권 지역에 서비스센터 2~3곳을 새로 만들 예정이지만 다른 업체들은 올 하반기 서비스센터를 늘릴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BMW는 전국에 서비스센터를 32개, 벤츠는 23개, 폴크스바겐은 18개, 아우디는 17개를 각각 운영 중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 구매가 늘어나는 등 수입차가 대중화되는 만큼 판매뿐 아니라 서비스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