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대변동… 화학·철강 뜨고 IT 주춤
입력 : 2011.08.17 03:03
2분기 실적 살펴보니
非IT산업의 약진 - 중국과 기술격차 커, 화학 13~30% 영업이익… 車·철강·조선 10%대 견실
IT전자 왜 부진한가 - 美·中과 치열한 가격 경쟁, 삼성전자·하이닉스 빼면 영업이익 5% 안팎 그쳐
태양광업체 OCI, 영업이익 30.8% 초우량
화학업종에서 OCI 외에도 SKC(23.0%), 금호석유화학(16.1%), LG화학(13.6%) 등이 영업이익률 상위에 포진했다. 전성기가 끝난 것 같았던 화학산업의 부활은 기존의 화학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흐름을 재빠르게 포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창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OCI의 경우 '태양광'이라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했고, LG화학은 자동차용 2차전지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것이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화학업종 기업들은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 기업이 3·11 대지진 등으로 주춤하고 또 다른 경쟁자 중국이 기술력에서 뒤진 덕에 고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자동차·철강업종 기업도 10%대의 견실한 영업이익률을 올려 화학업종과 함께 좋은 실적을 거뒀다.
업종 대표 기업 현대차·포스코가 나란히 10.6%, 10.2%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조선산업도 크게 선전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빅3' 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저가에 수주한 선박을 올 들어 제조하고 있음에도 우량 기업 기준인 영업이익률 10%를 지켜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체적인 제조 기술 발전과 처절한 원가 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년과 처지가 달라진 분야는 IT다. 3조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이익률은 9.5%에 그쳤다. 하이닉스는 작년 영업이익률이 27%였으나 올해 반도체 경기의 악화로 10%대로 떨어졌다. 하이닉스의 경우 D램 반도체 가격이 더 폭락하는 바람에 3분기는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나머지 LG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은 1~6%의 평범한 실적을 거뒀다.
◆중후장대형 전통 제조업, 강력한 성장 엔진 역할 가능
중후장대형 산업의 성장은 IT산업에 의존하던 우리 산업이 더 균형 있게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국 경제가 그동안 반도체 업황 등에 크게 좌우되곤했는데, 이제 화학·철강 등 소재산업이 이익을 크게 내면서 경제가 균형 있게 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IT업종보다 비(非)IT, 중후장대형 제조업 분야가 상당 기간 한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큰 원인은 업종별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다. IT산업의 경우 미국·중국·대만 업체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며 이익이 줄고 있지만, 비IT 소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중국과 기술 격차가 커서 수월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화학업종 기업들은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 기업이 3·11 대지진 등으로 주춤하고 또 다른 경쟁자 중국이 기술력에서 뒤진 덕에 고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자동차·철강업종 기업도 10%대의 견실한 영업이익률을 올려 화학업종과 함께 좋은 실적을 거뒀다.
업종 대표 기업 현대차·포스코가 나란히 10.6%, 10.2%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조선산업도 크게 선전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빅3' 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저가에 수주한 선박을 올 들어 제조하고 있음에도 우량 기업 기준인 영업이익률 10%를 지켜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체적인 제조 기술 발전과 처절한 원가 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년과 처지가 달라진 분야는 IT다. 3조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이익률은 9.5%에 그쳤다. 하이닉스는 작년 영업이익률이 27%였으나 올해 반도체 경기의 악화로 10%대로 떨어졌다. 하이닉스의 경우 D램 반도체 가격이 더 폭락하는 바람에 3분기는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나머지 LG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은 1~6%의 평범한 실적을 거뒀다.
◆중후장대형 전통 제조업, 강력한 성장 엔진 역할 가능
중후장대형 산업의 성장은 IT산업에 의존하던 우리 산업이 더 균형 있게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국 경제가 그동안 반도체 업황 등에 크게 좌우되곤했는데, 이제 화학·철강 등 소재산업이 이익을 크게 내면서 경제가 균형 있게 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IT업종보다 비(非)IT, 중후장대형 제조업 분야가 상당 기간 한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큰 원인은 업종별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다. IT산업의 경우 미국·중국·대만 업체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며 이익이 줄고 있지만, 비IT 소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중국과 기술 격차가 커서 수월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후발 산업국 가운데 최우등국으로 꼽힌다.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산업화에서 시기마다 우리 경제를 선두에서 견인한 주력산업이 있었다. 1960~1970년대엔 섬유·의류산업이, 1980년대에는 철강·화학 같은 중후장대형 전통 제조업,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전자·반도체·휴대폰 등 IT산업이 주력산업의 위상을 지켜왔다. 시기마다 주력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 실적을 분석해보면 오랜 IT산업 위주의 한국 주력산업 지형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본지가 16일 현재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상장 시가총액 100위권의 주요 제조업체 영업이익률(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굴뚝산업의 화려한 부활' 조짐이 뚜렷했다. OCI·금호석유화학·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화학·자동차·조선 등 중후장대형 전통 제조업 분야 기업이 영업이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확고한 주력산업으로 올라섰던 IT·전자업종은 삼성전자(9.7%)와 하이닉스(16.2%)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의 평범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좋다는 것은 경쟁력이 뛰어나 이익을 많이 낸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 안팎이다. 10%를 넘을 경우 '우량 기업'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30%가 넘으면 초우량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주력 IT기업 애플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영업이익률은 32.8%였다.
◆화학·철강·조선·자동차업종과 IT업종 간의 실적 대비
화학업종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였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30.8%였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 실적을 분석해보면 오랜 IT산업 위주의 한국 주력산업 지형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본지가 16일 현재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상장 시가총액 100위권의 주요 제조업체 영업이익률(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굴뚝산업의 화려한 부활' 조짐이 뚜렷했다. OCI·금호석유화학·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화학·자동차·조선 등 중후장대형 전통 제조업 분야 기업이 영업이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확고한 주력산업으로 올라섰던 IT·전자업종은 삼성전자(9.7%)와 하이닉스(16.2%)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의 평범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좋다는 것은 경쟁력이 뛰어나 이익을 많이 낸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 안팎이다. 10%를 넘을 경우 '우량 기업'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30%가 넘으면 초우량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주력 IT기업 애플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영업이익률은 32.8%였다.
◆화학·철강·조선·자동차업종과 IT업종 간의 실적 대비
화학업종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였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30.8%였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