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노동자 이어 새터민 쉼터 연 진오스님

'외국인 근로자를 돕는 울트라 마라톤 스님'으로 알려진 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眞悟·48) 스님이 이번엔 부모 없이 홀로 한국에 온 탈북 소녀와 여성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한다.

진오 스님이 대표로 일하며 외국인 근로자 지원사업을 해온 비영리 민간단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은 오는 24일 경북 구미시 지산동에 무연고 탈북자 청소년 그룹 홈 '오뚜기 쉼터'를 연다. 북한 이탈 주민 가운데 연고가 없는 9~24세 여성에게 주거를 제공하고, 남한 생활에 적응하며 공부도 계속하도록 해 자립을 돕는 시설이다.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2층 주택을 쉼터 건물로 지원했다.

진오 스님은 "이주 노동자와 북한 이탈 주민 모두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사람들이고 함께 살아내야 할 소중한 인연"이라며 "그동안 살아온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고 남한 사회에서 홀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진오 스님은 그동안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뇌의 절반을 잃은 베트남 청년을 돕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생명 헬멧'을 보내기 위해 100㎞, 108㎞, 200㎞ 등 다양한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며 후원금을 모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