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일본인 많이 오도록 백방으로 뛰어야죠"

"한·일 간 가교 역할이 저의 사명이자 의무인가 봐요."

1세대 한류 전도사인 일본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55)씨가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위원장 강동석)가 18일 여수에서 임명장을 수여했다.

구로다씨는 "80년대 초부터 이웃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았다. 당시 일본에선 그런 나를 별종으로 취급했다"며 "이제 또 하나의 사명이 생겼다. 여수엑스포에 많은 일본 관광객이 찾도록 백방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미혼인 그는 "한국과 결혼했다"고 유창한 한국말로 말했다. "배구선수 강만수씨 플레이에 반해 한국을 좋아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일본사 교사였던 어머니를 통해 한국사에 대해 공부한 것이 한국을 사랑한 결정적 계기라고 봐요."

1977년 도호학원대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일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며 '한류 붐'의 초석을 다진 1세대 전도사로 통한다.

1984년 NHK방송 한글강좌로 한국어를 독학했다. 1985년 간사이 TV 아침쇼에선 '구로다 후쿠미의 한국 로드'를 기획하고 리포터로 활약했다. 한·일월드컵 일본조직위 이사, 한국 관광 홍보대사도 역임했다.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2002), '유리화'(2004), '머슬 걸'(2011), 영화 '아게망'(1990),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머나먼 하늘'(2011)에 출연했다. 한국 관광 소개책인 '서울의 달인'(1994)을 비롯해 10여권의 한국 관련 저서도 집필했다.

이런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흥인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감사패, 대한민국 한류산업 관광대상(문화교류 부문), 한일문화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