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자주 바뀌는 곳 피하고… 속성 무료 스케일링은 의심

치과계의 과잉·과당 경쟁 속에서 정작 환자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커진다. 과도한 수익 목적으로 마구잡이 진료를 하는지, 하지 않아도 될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닌지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우선 의사가 자주 바뀌는 치과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실적 위주의 치과병원 소속 의사들은 수입이 더 좋은 곳으로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는 경우가 잦다. 경험이 짧은 초보 의사들이 한 곳에서 기술을 쌓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한 치과의사가 책임을 지고 해야 치료 효과가 좋다는 게 학계 의견이다.

정상적인 스케일링은 대개 20~30분 걸리며, 약간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하지만 환자 유인용 스케일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잦다. 임플란트 수술을 권하면서 "요즘이 진료비 할인 기간"이라고 하거나, "오늘 수술 날짜를 잡으면 진료비를 대폭 깎아 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실적 위주 치과일 가능성이 있다. 처음에는 임플란트 비용을 시중 가격의 절반 가까이 낮게 부르고는 나중에 여러 항목을 대며 추가 진료비를 요구할 수도 있으니, 애초에 전체 진료비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치과학계에 따르면, 치과의사가 본격적인 진료를 하기도 전에 이른바 '코디네이터'가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짜고, 진료비를 전적으로 책정하는 곳은 가급적 피하라고 권한다. 진료 서비스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코디네이터의 주 업무지만, 진료 실적을 올리기 위해 코디네이터가 과도하게 수술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기간이 길고, 고가(高價)의 진료를 받을 때는 복수(複數)의 치과의사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