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터치 한 번에… 보험·펀드 수수료 최대 20% '뚝'

지난해 운전을 시작한 한지영(32)씨, 처음 차보험에 가입할 땐 보험사를 직접 찾아가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초보다 보니 자동차 보험료는 약 110만원(가족 운전자 포함). 올해 자동차보험 갱신을 앞둔 한씨는 부담스러운 자동차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가입 중인 보험사가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보험 가입까지 걸린 시간은 약 5분. 기존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돈은 무려 20만원이나 아낄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인터넷의 이동성이 생활습관 자체를 바꿔놓을 만큼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환경이 발달하는 만큼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씨 사례에서 보듯 보험 가입 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면 보험료를 최대 15~20%가량 절약할 수 있다. 시간과 수고를 줄이려면 인터넷 보험가격 비교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보험을 모두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연금보험·저축보험 등 보험사에 따라 상품의 차이를 두어 서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보험사가 저렴하면서도 더 많은 혜택을 주는지가 보험 선택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통장도 온라인 공동구매 시대

수년 전만 하더라도 이체ㆍ대출ㆍ환전 등을 하려면 직접 은행 영업점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번호표를 뽑고 30여분 이상 지루하게 기다리던 일도 잦았다. 그러나 요즘 은행 창구에서 이런 광경은 찾아보기 어렵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인터넷 뱅킹 등록 고객 수는 70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 거래금액도 30조원이 넘는다. 이처럼 인터넷 뱅킹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편리한 점도 있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고, 월급통장인 경우에는 이체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은행도 많기 때문이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인터넷 환전 서비스를 통해 50~70%에 달하는 우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은행들이 온라인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는 예·적금 상품도 인기다. 이런 상품은 고객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은행 입장에서도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어 좋다. 국민은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념 e-공동구매 정기예금(2차)'상품을 9월 9일까지 판매한다.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4.15%. 판매금액이 100억~300억원 사이면 연 4.20%, 판매금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연 4.30%로 금리를 더 준다. 외환은행도 오는 9월 15일까지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11-3차)'을 팔고 있다.

◆인터넷서 펀드 들면 수수료 뚝

최근 증시가 출렁이면서 주식 투자나 펀드 가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인터넷으로 주식을 매매하면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저렴하다. LIG투자증권은 내년 5월 31일까지 주식·선물옵션·주식워런트증권(ELW)의 온라인 매매 수수료가 공짜다. 또 한화증권과 대신증권도 0.011%의 수수료만 받는다. 현재 증권업계의 온라인거래 수수료율은 대부분 0.015%로 기존 영업점 수수료(2%)에 비해 저렴하다. 온라인 전용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 펀드에 비해 설정 규모가 작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싼 수수료에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가입하고 환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나은행은 적립식 펀드 온라인 가입자에 태블릿PC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내집마련 정보도 한가득

주택을 구입할 때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통상 주택 구입시 부동산 중개업자가 제시하는 정보만 일방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그러나 대법원의 인터넷 등기부등본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부동산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부실 주택 구입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꼭꼭 숨어 있는 알짜배기 경매물건을 찾는 데도 인터넷이 유용하다. 신문 공고의 경매정보에는 부동산 주소ㆍ감정가ㆍ최저 매각가ㆍ면적 등 최소한의 정보만 간단하게 수록되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인터넷 경매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면 관심 물건을 찾기가 수월하고, 부수적으로 대법원 경매정보를 참고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