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교복값, 이제야 드립니다"

"45년 전 못낸 교복값, 이제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8일 전남 장성군청에 편지 한통이 배달됐다. 편지에는 "45년 전 장성읍에 있었던 교복집과 양복점 사장을 찾아달라"는 사연과 함께 50만원권 수표 2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에 사는 박모(71)씨. 박씨는 편지에서 1966년쯤 장성에 1년 동안 머물 때 있었던 일과 지난 잘못을 반성하며 뒤늦게나마 바로잡고 싶다는 뜻을 담담히 적었다.

박씨는 "당시 황룡면 황룡리의 조그만 학교에서 몇몇 사람과 함께 아이들을 모아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면서 여름교복을 단체로 맞췄는데 교복값을 완불하지 못한 채 장성을 떠났다"고 밝혔다.

현재의 황룡중학교는 지난 1971년 개교했으며, 그 이전까지 황룡마을에는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미인가 학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장성역에서 황룡 방면으로 가는 길 왼편의 한 양복점에서 여름 양복을 맞췄으나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돈을 내지 못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박씨는 "너무 오래 전 일이어서 교복집과 양복점의 상호도, 사장님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두 분을 찾아 각각 50만 원씩 전달해달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