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魔球 195

〈제12보〉(179~195)=구리는 14일 끝난 제24회 후지쓰배에서 일본 이야마(井山裕太)에게 패배, 1회전서 탈락했다. 3개월 전 한·중·일 고수초청전 패배를 설욕하지 못하고 연패(連敗)를 당한 것. 구리로선 23일부터 베이징서 벌어지는 제16회 삼성화재배에서 실추된 체면을 회복해야 할 입장이다. 그는 이 대회 전기(前期) 우승자이기도 하다. 구리는 지금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세계 정상을 밟았으나 2년 연속 우승은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복잡하게 얽혔던 중원이 정리되면서 바둑도 어느덧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약간의 차이이긴 하지만 백이 우세한 형세.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것이 고수들 간의 집 다툼이다. 179는 정수. 참고1도처럼 1로 이었다간 4까지 중앙에서 사고가 터진다. 184까지 우중앙에 또 쏠쏠하게 백집이 불었다.

185 이음은 9집에 해당하는 큰 자리. 190은 이상해 보이지만 절대수였다. 이 수를 생략했다간 참고2도 흑1로 치중하는 묘수가 있다. 7까지 패(覇)가 난다면 바둑도 한순간에 역전이다. 승부구(勝負球)가 불발에 그치자 흑은 또다시 195란 희한한 공을 던져온다. 이 수의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