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커피 "우리도 안전자산"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에 이어 옥수수·커피 같은 상품도 덩달아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들 상품은 위험자산에 속했지만 이젠 '안전자산'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옥수수와 커피 가격은 각각 13%, 10% 올랐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가격이 7% 올랐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뉴스 매체인 마켓워치는 19일 "금만이 유일한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이유를 수요·공급의 비탄력성에서 찾고 있다.

홀가튼앤컴퍼니의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톤 투자전략가는 "(투자하기에) 안전한 상품은 곡물처럼 꾸준히 수요가 있거나 커피·코코아처럼 수요에 따라 공급을 쉽게 맞출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티늄(백금)이나 팔라듐같이 공급량이 제한적인 귀금속도 포함된다. 에클레스톤은 이 중에서도 농산물을 가장 안전한 상품으로 꼽았다. 그는 "역사적으로 농산물에 대한 소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소득 증가에 따라 함께 증가해온 만큼 장기적으로도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 윌리엄 윌슨 교수 연구에 따르면 10년 전 곡물가격은 한 달 기준 평균적으로 부셸당 2.5~3센트가 올랐지만, 현재는 8~10센트 수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