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 쇼핑몰 웃고 금은방 울고

금값이 치솟으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순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올해 8월 15일까지 순금 제품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배쯤 늘었다고 밝혔다.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소장 가치를 위해 14K나 18K 도금(鍍金) 제품보다 순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22일 한국금거래소에서 국내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 때 3.75g(1돈)에 25만7400원(부가가치세 10％ 제외)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G마켓 관계자는 "부담스러운 가격의 1돈짜리 반지 대신 1g 돌 반지가 인기"라고 말했다. 올해 G마켓에서 1g짜리 순금 반지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45%나 늘었고, 상품을 인터넷에 올리는 판매자 수도 30%쯤 증가했다.

그러나 시중 금은방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매장에선 높은 금값에 "손님이 뚝 끊겼다"며 울상이다. 서울 시내 금은방 밀집 지역인 종로3가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했다는 오모(51)씨는 "금 제품을 팔려는 문의만 늘었다"며 "요즘은 돌잔치 선물로 금반지를 사려는 손님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는 안 좋은데 금값은 무섭게 오르니 개시도 못하고 장사를 접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백근우(36)씨는 "최근 돌잔치 초대를 받았는데, 1돈에 27만원쯤 한다는 소리에 금반지 선물은 엄두도 못 낼 지경"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온라인 쇼핑몰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주범 G마켓 부장은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며 "온라인에서도 똑같이 품질보증서를 제공하고, 먼저 산 구매자들의 상품평을 참고할 수 있는 것도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금제품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